[종교탐방]옴천교회
[종교탐방]옴천교회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5.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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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옴천교회 전경.
올해로 47주년을 맞은 한국 기독교 장로회 옴천교회는 옴천에서 병영으로 교회를 다니던 한 교인의 복음으로 시작됐다. 지난 1957년 5월 설립된 옴천교회는 옴천면 봉림리 연동마을에서 모태가 됐다.

▲ 목사취임 예배를 마치고 함께한 성도들.
설립당시 옴천면 죽림마을에 거주하며 병영교회로 출석했던 손옥순(작고)권사와 박00권사가 마을주민 박대과씨의 집에서 처음 예배를 드렸고 옴천면 연동마을 가정집 2동을 구입해 김명순 전도사를 초빙해 설립예배가 올려졌다.

18평의 초가집에 예배당을 마련해 호롱 불빛에 의존해 8명의 교인들이 마룻바닥에 모여 앉아 예배를 드리는 장소는 빈약했지만 믿음은 하나였다. 설립후 8명의 교우들은 오추, 연동, 죽림, 개산, 송용, 정동등 8개마을 100여호 가구를 찾아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유교사상과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던 주민들에게 기독교 전파는 쉽지 않은 일이였다. 하지만 교인들은 도시락을 등에 둘러메고 한손에는 성경책을 들고 산길을 넘고 추위와 배고픔을 달래며 정동마을에서 연동마을까지 4㎞가 넘는길을 마다않고 지역의 복음화에 앞장섰다.

가장 전성기를 맞은 1967년에는 40명의 교우들로 예배당안이 꽉 차 앉아서 예배를 하지 못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교회가 활성화됐던 이 시기에는 교회에 나오는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마진화 청년회장을 선출하고 청년회도 결성됐다. 예배당에는 청년회 회원들과 지역 어린들이들이 모여 앉아 성경을 공부하며 주민들이 함께 공존하는 장소로 발전했다.

▲ 옴천교회 주일학교 학생들.
1977년도에는 더 많은 선교활동을 위해 옴천면 연동마을에서 개산리 현재의 자리로 교회를 옮겨왔다. 신축교회는 대밭을 정비하고 초가지붕을 개량해 스레트를 얹어 현대식으로 설립됐다. 당시 교회증축에는 교회 설립에 기여하고 20여년동안 총무를 맡아 온 손옥순씨가 100원~200원의 헌금을 모은 800만원과 시찰회의 도움도 받았다.

옴천교회에서는 1987년 옴천지역을 5개구역으로 나누어 박병문 전도사와 5개구역 구역장등이 교우 30명과 부흥예배를 드리며 전도활동을 시작해 믿음을 키워 나갔다. 제2의 부흥기를 맞은 옴천교회는 1988년 먼거리에서 교회를 찾는 교우들의 교통수단을 제공하기위해 차량를 구입하기도 했지만 농촌인구감소가 교인감소로 이어져 여러가지 시련을 감수하기도 했다. 지난 1997년에는 손홍열씨등 4명의 권사 임직식이 처음으로 거행됐다.

현재 옴천교회는 옴천지역 주민 60명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4개구역으로 나뉘어 전도활동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 2월에는 남전도회가 첫 창립되어 기념 예배를 올리기도 했다. 15대 김영환 준목사가 부임해 옴천지역에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사랑안에서 지역 독거노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고 있다.

옴천교회 교인들은 신앙생활과 함께 매년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여신도회와 교인들이 한때 모여 매년 김장나누기 봉사와 생필품을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교인들은 지역 독거노인들을 위해 매년 4회 목욕봉사에 나서 지역의 귀감이 되고 있다.

옴천교회 강세구 피택장로는 “옴천교회는 장소는 비록 협소했지만 주민들과 함께 기도와 믿음으로 서로의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며 “옴천교회는 지역주민들의 작은 일들도 함께하는 따뜻한 정이 넘치는 교회”라고 자랑했다.

 

 

한사람의 영혼을 구원하는 목적을 갖고 성령이 충만한 교회로 이끌어 보고 싶다는

▲ 김영환 준목사.
옴천교회 김영환 준목사(38).

옴천교회로 부임한지 3개월의 시간을 맞는 김 준목사는 “자신보다 남들을 먼저 생각하고 아껴주는 교인들의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농촌노인들의 여가선용 기회를 만들어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준목사는 “학원을 다니지 못한 교회학생들에게 학습을 지도하는 공부방의 문을 열고 부족하지만 작은 힘이 되기 위해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며 “교회에서 추진하는 한해 사업속에 어린이 목욕봉사를 추진해 아이들이 더 높은 꿈을 갖게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김 준목사는 “옴천지역 기독교 인구가 10%가 안되지만 40%의 주민들이 신앙생활안에서 믿음으로 하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10명의 교우들과 전도위원회와 새신자위원회를 구성해 매주 3회 주민들에게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가오는 6월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해 무료 노인대학 개강을 준비하고 있는 김 준목사는 “옴천지역 60세이상 노인들에게 노래교실, 한글교실, 의료봉사, 미용봉사, 목욕봉사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해 활기가 넘치는 시간을 제공하고 싶다”며 “작은 공간속에 사랑이 있고 배움이 넘치는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동참하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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