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이 호수를 이루고 있는 보은산 나들이 Go Go
수국이 호수를 이루고 있는 보은산 나들이 Go Go
  • 김철 기자
  • 승인 2023.06.2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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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미리보는 2023 강진 수국길 축제

강진은 화훼의 고장이다. 국토 최남단에 위치해 온난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을 자랑하며 화훼 재배의 최적지로 손꼽히는 강진군. 강진은 현재 장미, 수국, 꽃작약 등 118 농가, 57ha에서 화훼류를 생산하며 전남 대표 화훼도시로 명성이 자자하다.
강진의 화훼 생산량과 재배 면적은 가히 압도적이다. 강진 34개 농가가 15.3ha의 장미를 재배해 전라남도 재배 면적의 69%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국은 전남의 84%, 꽃작약은 95%를 생산하면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축제의 고장 강진군이 화훼 1번지를 앞세워 또 다른 관광 상품을 야심차게 내놓았다. 보은산 일원에서 펼쳐지는 2023 강진 수국길 축제가 주인공이다.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3일간 보은산 V랜드 일원에서 펼쳐지는 수국길 축제를 미리 살펴본다. /편집자 주

리마인드 웨딩, 감성 포토존 등 킬러 콘텐츠 다양
V랜드 물놀이장 한시 개장으로 무더위 탈출 기대
6월 30일 부터 7월 2일까지 3일간 개최...연꽃단지도 눈길


■ 축제장에서 이것만은 반드시!
수국길 축제의 핵심 콘텐츠는 크게 두 가지다. 수국을 활용한 각종 전시 체험행사와 시원한 물놀이가 주를 이룬다.

먼저 수국 관련 콘텐츠는 무엇보다 쉽고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했다. 누구나 소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진대회부터 숲속 음악회, 버스킹까지 참여만 해도 여름 숲의 청량함을 만끽할 수 있는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자주색, 파란색, 핑크색, 흰색 등 다양한 색감의 수국들로 구성된 감성 포토존에서는 일년 중 오직 이 시기에만 찍을 수 있는 인생샷을 남길 수 있어 연인과의 로맨틱한 장면이 빈번하게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압화 부채부터 수국 리스(화관), 압화 그립톡, 수국 화분까지 다양한 수국 관련 굿즈를 만들 수 있어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축제장에서는 리마인드 웨딩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미리 구비된 신랑 신부 드레스를 입고 연애 시절의 풋풋함과 결혼 당시의 설렘을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보은산 숲에 빼곡이 들어찬 나무들과 햇살 아래 밝게 빛나는 수국을 배경으로 더 특별한 리마인드 웨딩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액자를 주문할 경우 시중가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부대행사로는 보은산 탐방 등이 마련돼 있으며, 관광객 편의를 위해 휠체어와 유모차를 대여할 방침이다.

축제장 아래 저수지에는 짜릿한 여름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수상 자전거 20여 대 가량 비치할 계획이며, 여름을 대표하는 수생식물 연꽃단지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수국길 축제는 시기상 무더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V랜드 물놀이장과 연계해 추진한다. V랜드 물놀이장은 당초 7월 중순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대거 방문할 것을 고려해, 축제 기간에 맞춰 3일간 특별 한시 개장할 방침이다.

물놀이장에서는 시원한 물줄기의 바닥분수와 함께 신나는 물총싸움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강한 햇살에 대비해 일명 '오로라 타프'도 갖췄다. 햇빛만 막는 일반적인 그늘막 대신 빛과 바람에 따라 오로라나 파도가 일렁이는 듯한 형태를 띄어 이색 포토존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오로라 타프는 축제장 가운데 약 50m 길이로 채워질 예정이다.

강진군이 자체 개발한 하멜촌 커피와 맥주도 더위 사냥에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강진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병영 불금불파, 마량놀토수산시장과 병행해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이준범 문화관광실장은 "수국길 축제 개최 시기와 병영 불금불파, 마량놀토가 겹쳐 한 번의 방문으로 세가지 이벤트를 모두 즐길 수 있다"면서 "오전과 오후에는 수국의 정취를 만끽하고, 저녁에는 맛있는 연탄 불고기를 맛보고, 이튿날 갓잡아 올린 싱싱한 수산물을 즐겨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2023 강진 수국길 축제 개최 배경과 특징은?
여타 다른 꽃 축제와 마찬가지로 수국은 그 자체가 컬러 콘텐츠다. 분홍색, 연보라, 흰색, 알록달록 수국들이 길 따라 펼쳐지며 발걸음을 옮기는 매 순간마다 감탄사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사실 수국의 색을 콕 집어서 무슨 색이라고 단정 짓기 힘들다. 수국은 한 종류라도 뿌리를 내린 토양의 성분에 따라 꽃 색깔이 다르다. 산성인 땅과 알칼리성인 땅에 따라 색깔이 다르다. 심지어 한 뿌리에서 핀 꽃들도 색깔이 조금씩 다르고, 피는 날짜에 따라 다른 색깔을 내기도 한다.

 

이번 강진 수국길 축제가 펼쳐지는 곳 역시 저마다의 고운 색을 뽐내는 수국들이 지천에 널려 있다. 수국길은 고성사부터 금곡사, 보은산 등산로를 따라 총 8km 구간에 달한다.

성인이 한 시간 동안 평균 4km를 걷고, 경사가 심하지 않은 산책로임을 감안하면 어림잡아 세 시간은 수국과 함께할 수 있다.

강진군이 민선 8기 들어 처음 시도하는 이번 수국길 축제는 지역 화훼농가가 적극 참여한다는 특징이 있다. 강진 보은산의 명품 산책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포근함과 청량감에 수국을 더해 더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에 지역 화훼농가도 뜻을 함께 한 것.

실제로 전국 최고의 수국을 생산하고 있는 화훼농가들은 축제에 앞서 보은산 美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만5,000그루 이상의 수국을 무상 기증한 바 있다. 지역 화훼농가의 도움이 7할은 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강진 그린화훼영농조합 김양석 회장은 "지역 축제의 성공은 곧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직결되기 때문에 기꺼이 무상 기증에 나섰다"면서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수국들은 화훼 1번지로서 그동안 쌓아 올린 수국 재배 노하우를 최대한 녹여낸 꽃들이다"고 자부했다.

강진원 군수는 "아이들과 가족, 친구, 특히 결혼을 앞둔 커플이나 리마인드 웨딩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분들에게 최적화된 축제로 준비했다"면서 "다른 지역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강진만의 수국 축제를 브랜드화해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석문공원에서도 수국을 감상할 수 있다. 강진군 도암면 석문산 기암절벽 사이에 자리한 석문공원 입구에도 화사한 수국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물놀이장 조성이 한창인 이곳에 450여 개의 수국 화분을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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