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파하고 이웃 살피는 작천나눔공동체 꿈꾸다
행복을 전파하고 이웃 살피는 작천나눔공동체 꿈꾸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06.13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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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집] 사회단체탐방 - 작천면청년회
지난 2013년 작천면청년회는 회장단 취임식을 갖고 출범하였다.

 

지난 2013년 출발, 벼·마늘 경작 이웃돕기·무연고벌초 등 봉사

지역사회에 행복을 전파하고 어려운 이웃을 보듬어 안는 지역공동체를 꿈꾸며 헌신으로 봉사하는 청년들이 있다. 그들은 작천면청년회로 자신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고 청년들을 통해 행복하고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를 꿈꾼다. 작천면청년회는 30여년 전 작천면체육회로 활동하던 것이 모태이며 면민의 날, 체육회 행사 등에 봉사했다. 

지난 2009년 작천면체육회에서 활동하던 50대의 청년들이 나눔공동체 지역봉사에 뜻을 두고 모였다. 마권섭, 우종대 씨 등 청년 12인이 주축이 돼 본격적으로 청년회 결성을 추진했다. 당시 뜻을 전해 들은 작천선·후배들은 봉사활동 기금을 후원해 힘을 실어주었다. 힘을 얻은 12인은 의기투합해 작천면 28개마을을 찾아가 젊은이들에게 작천청년회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50세이하 청년들을 모집하였다. 뜻이 있는 청년들이 있는 곳이라면 마을 어디든 찾아간 설명했고 노력으로 30명이 모였다. 그 시간이 무려 4년이나 걸렸다.

지역공동체 작천면청년회로 모인 청년 30명은 가장 먼저 활동기금 마련에 하나가 되었다. 1년의 시간을 들여 작천면 주요 도로변 풀베기사업과 논 규산질 거름살포 대행작업을 실시하였고 땀과 노력, 도전으로 300여만원의 기금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를 지역공동체 만들기 봉사 및 작천면청년회 운영 종잣돈으로 삼고 지난 2013년 정식적으로 출범을 알리고 첫 발을 내딛었다.

2023년 회기를 이끌어 나갈 작천면청년회 회장단.

 

창립에 주축이 되었던 마권섭 씨가 초대회장에 취임해 이끌었다. 첫 봉사는 5월8일 어버이날에 맞춰 열리는 작천면민의 날 및 어버이날 행사 였다. 청년들은 행사장에 오기 힘든 어르신들을 모시고자 28개 마을별로 차를 동원해 차를 운행했다. 행사 후에는 안전 귀가까지 책임지면서 편의를 도왔다. 또한 어버이날 행사가 잘 치러지도록 부대시설 설치 및 철거, 교통봉사와 안내 등 젊은이들이 할수 있는 일은 도맡아 하면서 작천면 화합과 발전  발판이 돼 주었다.

이와함께 지역의 최대 축제인 여름철 청자청자축제를 앞두고 작천면을 찾아오는 관광객과 출향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고자 도로변에 무성히 자란 잡풀을 에초기로 베어 환경을 정비했다. 봉사는 3일간 이뤄졌고 작천면 진출입로 5.9km가 깔끔한 환경으로 변모됐다.

1년 후 지난 2014년에는 재정이 열악해 지역봉사에 한계가 있었다. 작천면청년회는 봉사기금을 마련하고자 회원들과 여러 가지 일들을 고민했고 자신들이 가장 할 수 있는 농사사업을 도입하였다. 농사지을 땅을 찾아 나섰고 용정리 인근 휴경지 900평 논을 빌려 이모작을 시도했다.

농사에는 회원들이 장비를 가지고 나와 우거진 잡풀을 베어내고, 농토를 일궈 옥답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공동으로 모판에 볍씨를 뿌려 키우고, 각자 보유한 이앙기, 트랙터 등 농기계를 가지고 농사를 지었다. 수확한 쌀은 회원들이 나서서 일부를 판매하여 50만원을 만들었다.

나머지 쌀은 80kg 20포대로 만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상위계층 고령 어르신, 한부모가정, 소년소녀가장에 전달해 살폈다. 1모작 후 논을 다시 일궈 10월에 마늘종자를 파종해 공동으로 농사를 지었고, 판매해 3백만원 기금을 만들었다. 작천면청년회 봉사운영자금 조성사업은 힘을 모아 2년간 진행되었고, 이웃나눔과 함께 병행하면서 어려운 이웃의 아픔을 덜어가는 지역공동체 봉사 기틀을 만들었다.

2015년 작천면청년회는 지역봉사를 위해 회원배가운동을 추진했고, 지역에 모범이 되는 봉사에 청년들이 함께하면서 45명으로 늘어났다. 물론 기존에 해오던 봉사도 꾸준히 이어갔다. 여기에 고향을 방문치 못해 부모님, 조상 묘를 벌초하지 못하는 출향인들을 위해 벌초대행사업도 새로이 시작했다. 추석을 앞두고 한 달여간 예초기와 각종 장비를 메고 산을 올라 의뢰 받은 50여기를 벌초했다. 또 무연고 묘 30여기도 무료로 벌초해 가족이 돼 주었다. 벌초대행사업과 무연고 묘지 벌초는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작천면청년회는 지난 2016년에도 봉사기금을 마련하고 고령농업인들이 힘들어하는 농업분야 땅심을 높여 농사에 도움이 되는 토량개량 규산질 살포대행 신사업을 진행했다. 몸이 취약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였고, 5명이 한팀인 5개조를 만들어 일주일간 20kg 3만5천포를 살포해 청년들의 힘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냈다. 이 사업은 지역고령농가 어르신들을 대신해 3년마다 진행중이다.

다방면에서 뛰고 있는 작천청년회 회원들의 수고와 땀, 노력으로 얻어진 수익금은 지역어르신들의 편리를 기하고자 농협과 작천면사무소에 4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별로 돋보기를 비취하는데 쓰여졌다. 여기에 회원들은 부족한 봉사자금을 덜어주고자 십시일반 농사지은 쌀과 성금을 내놓아 연말이면 어려운 이웃돕기도 갖고 있다. 또한 창립부터 지역 학생들을 위해 초, 중학교 졸업식에 1인 20만원 장학금도 전달해 온다.

지난 2021년 작천면청년회는 휴경지 청년회공동농사를 추진했다. 회원들은 묵혀 있던 학동마을 400평 논을 일구고 소분뇨를 혼합해 만든 완숙퇴비를 넣어 농경지로 조성했다. 공동농사에는 모판을 길러 기부하고, 농기계 지원, 인력이 되어 쌀을 수확했다. 회원들의 땀으로 수확한 쌀은 가슴앓이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에 전해 아픔을 살폈다.

모든 일에 헌신으로 최선을 다하며 행복한 공동체 작천면으로 발전시켜 가고 있는 작천면청년회에는 현재 67명이 활동중에 있다. 이들은 기금마련 및 어려운 이웃돕기 휴경답 농사, 벌초사업, 농업규산질살포대행, 내고장 환경가꾸기, 지역 각종행사 봉사자로 뛰면서 정이 넘치는 고장을 만들어 간다.
 

인터뷰 - 김정룡 작천면청년회 회장
"지역과 주민을 잇는 행복한 작천 만들어요"


 작천면을 정이 넘치는 공동체로, 어려움을 서로 나눠가는 봉사자로 작천면청년회를 이끌고 있는 김정룡 회장을 만났다.

김 회장은 "선·후배간 소통과 정이 있는 작천면청년회는 어떤 일이든 내일처럼 돕고 나누어 간다"며 "작천면청년회 회원들은 끈끈한 정으로 서로가 이끌면서 상부상조와 품앗이로 지역봉사에 중추적인 역할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대부터 50대의 농업·축산·전문직 등 각종 직업군의 청년들이 지역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며 "이웃의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자 직접 농사짓고, 재능나눔으로 함께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재 추진해오는 일들을 꾸준히 이어서 작천면청년회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해 지역과 주민을 잇는 행복 연결고리가 되겠다"며 "작천면도 점점 고령화 추세로 공동구매 역할도 필요하다. 지역청년들이 고령어르신들이 재배하는 농산물 판로처를 개척하는 신사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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