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맛]사초리 뻘낙지
[강진의 맛]사초리 뻘낙지
  • 김철 기자
  • 승인 2005.03.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우내 살 통통찐 낙지..영양 일품

▲ 이정도는 돼야...
매서운 겨울바람도 서서히 물러나고 있다. 봄철이 다가오면서 맛을 더하는 것은 겨울철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한 낙지가 제맛이다. 관내에서도 강진만의 싱싱한 뻘에서 나오는 낙지가 유명하고 특히 신전면 사초리 뻘낙지는 항상 최고로 꼽히고 있다.


신전면 사초리는 사시사철 맛이 뛰어나고 싱싱한 수산물이 올라오는 곳이다. 낙지를 비롯해 전어, 바지락, 고막, 오도리(보리새우)가 연중 맛을 자랑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요즘 사초리에서는 하루 2천여마리의 뻘낙지가 맛을 자랑하고 있다. 90여척의 소형어선들이 쉴새없이 강진만 인근을 다니면서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뻘낙지가 수없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초리 낙지는 독특한 형태를 자랑한다. 인근 장흥지역에서 잡히는 낙지에 비해 머리가 상대적으로 작고 긴다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세히 보면 일반 낙지에 비해 사초리낙지는 10여㎝정도 긴다리를 가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초리 낙지의 또하나의 특징은 맛을 보면 알수 있다. 씹을수록 담백한 맛이 나는 사초리 낙지는 일반 낙지와 달리 힘을 느끼게 된다. 요즘 잡히는 뻘낙지는 통발을 이용해서 잡는 것이 대부분이다.

주낙을 이용할 경우 소형 낙지들이 잡히지만 통발은 대체적으로 몸집이 큰 낙지들이 주를 이룬다. 화랑게를 먹이감으로 통발에 넣고 하루정도가 지나 그물을 다시 거둬들이는 작업으로 뻘낙지를 잡고 있다.


직접 사초리 뻘낙지를 보기위해 양용식(37)· 임귀정(37)부부의 소형어선을 타고 강진만의 경치를 뒤로 한 채 바다로 나섰다. 사초리 선착장에서 배로 10여분간을 달려 복섬 인근지역에 양씨부부가 설치한 통발을 만날 수 있었다. 40여개의 통발이 300m길이를 이루는 수확작업은 소형어선에서 중심잡기도 힘들 지경이지만 양씨부부는 능숙한 솜씨로 통발작업에 나선다.

▲ 사초어판장에 나온 낙지들. 목포, 광주등지로 팔려나간다.
이날 통발을 통해 올라온 낙지양은 많지 않았지만 1m가 넘는 대형낙지도 만나 볼수 있었다. 먹이로 사용하는 화랑게의 가격이 오르면서 주민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났지만 최근 높은 낙지가격의 형성으로 밝은 표정의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주민들이 잡은 뻘낙지는 신전수협출장소를 통해 매매된다. 매일 오전 10시가 넘어서는 시각이 되면 새벽 작업에 나섰던 주민들이 출장소를 찾아들고 5명의 중매인이 찾아와 위판이 시작된다. 위판이 끝나고 나면 사초리 뻘낙지는 대부분 서울지역으로 보내지고 일부는 관내 시장등으로 판매가 된다.

싱싱한 사초리 뻘낙지의 맛은 인근지역 식당에서 맛볼수 있다. 갓 잡아올린 낙지를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참기름을 얹은 산낙지요리, 싱싱한 낙지를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미나리, 오이등 싱싱한 야채를 넣고 고추장, 식초를 더한 낙지무침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

▲ 살이있는 사초리 뻘낙지.
입속에 전해지는 부드러운 사초리 뻘낙지의 맛은 어떤 뛰어난 형용사로도 표현하기가 힘들어 감탄사만이 저절로 나오게 만든다. 이것은 사초리 뻘낙지의 참맛인 것이다. 요즘 사초리 뻘낙지의 가격은 상당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일반(30㎝정도)낙지의 경우 5천원~6천원선에 거래되고 대형 낙지의 경우는 8천원이 넘어서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 낙지 회무침.
하지만 뛰어난 맛을 자랑하기 때문에 위판을 거치고 나면 사초리 뻘낙지를 구경하기가 힘들어진다. 예전부터 낙지는 스테미너 음식으로 널리 알려졌다.

기력이 없는 소에게 낙지 한마리를 먹이고 나면 힘이 나서 일을 하게했고 산후조리용 음식으로 낙지를 넣은 미역국이 최고의 보양식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낙지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라는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 전체 34%정도가 들어있다는 타우린은 지방조직을 분해하고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게된다. 또한 간의 해

독작용을 도와 피로를 느끼지 못하고 피부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수없이 많은 수입산 낙지들이 각종 음식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낙지를 먹을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청정해역 강진만을 무대로 생활하는 사초리 뻘낙지의 맛에는 비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인터뷰-오석순 사초리 어촌계장

20여년째 낙지잡이에 종사하며 신전면 사초리 어촌계장을 맡고있는 오석순(61)씨를 신전위판장에서 만났다.

먼저 오씨는 강진만의 자연환경에 대해 “강진만은 육수와 해수가 만나는  지역으로

▲ 오석순 어촌계장.
육수가 바다정화작용을 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정화작용으로 강진만의 뻘은 각종 어패류가 생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씨는 “사초리 낙지의 특징은 머리가 적고 다리가 긴 것이 특짹이라며 “깨끗한 강진만 뻘을 먹고자라 힘이 센것도 또하나의 특짹이라고 강조했다.

사초리 낙지에 대해 오씨는 “낙지는 일년정도를 사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겨울철을 지나면서 통통하게 살이 오른 시기가 낙지의 참맛을 알수있다”고 자랑했다. 또 오씨는 “사철에 따라 크기와 맛이 다르다”며 “통발작업으로 건져올린 싱싱한 낙지를 바로 먹기에는 적격인 시기”라고 밝혔다.


주민들의 소득에 대해 오씨는 “먹이로 사용하는 화랑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부담이 되고 있으나 낙지가격이 높게 형성돼 그나마 나은편”이라며 “주민들의 노력여하에 따라 낙지를 통해 1천만원정도의 소득이 가능할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씨는 “사초리 뻘낙지는 강진만의 살아있는 뻘에서 자라난 낙지”라며 “힘 좋고 씹을수록 담백한 맛이나는 사초리 낙지를 꼭 한번씩 먹어보라”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