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맞아 농민들 삼중고 '고통'
농번기 맞아 농민들 삼중고 '고통'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05.08 0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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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자재, 품삯 줄줄이 급등...지난해보다 5~25% 비싸

 

본격적인 봄 영농철에 농기계, 부품값과 품삯이 크게 올라 농사를 준비하는 지역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지역판매점에 따르면 농기계와 농기계 부품값은 지난해 말 30%까지 상승했다. 올해도 1월부터 농기계 품목별로 매달 5% 정도 오르기 시작해, 4월달에는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5%까지 오른 상태다. 소모품인 농기계부품과 농작업 필름값도 20~25% 상승세를 보여 농축업을 위한 근본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또한 농촌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하고, 코로나19로 인력수급 부족난이 겹쳐 품삯도 60%가량 오른 상태이다. 

4월 기준 현재 베일러, 디스크모우워컨디셔너, 예초기, 트랙터 타이어, 양수기 등 농사에 많이 쓰이는 농기계로 평균 10~20% 인상됐다. 

축산분야에서 많이 사용되는 농기계도 지난 3월 1일부터 15~20%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고, 축산베일러6시리즈 자동은 한대당 가격이 20% 상승한 1억원대, 반자동은 8천만원대에 거래됐다. 풀을 베거나 농작물 수확시 사용하는 디스크모워컨디셔너도 한대당 6백만원이 상승한 4천8백만원으로 인상됐다. 농기계와 연동해 사용하는 싸일리지필름도 23%가 상승해 9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랐다. 

도암면 김모(66)씨는 "쌀값, 소값은 하락했고 올해 벌써 두 번이나 농자재, 농기계값이 말할 수 없이 올라 너무나 힘들다"며 "융자로 구입하는 농기계는 비싸서 못사고 모든 것이 올라 농사를 지어도 수익이 없어 빚에 찌들인다. 농사지어 먹고 살기 힘들게 되었다. 쌀 변동직불금 부활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또한 국제시장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 각종 소형농기계도 지난 1월에 이어 4월초부터 일제히 인상됐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 장기전전쟁 등의 영향으로 환율, 기름값이 연일 오르면서 농촌에 필요한 물가 대부분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비료살포기의 경우 16%가 오른 105만원, 예초기는 75만원으로 11%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봄 농사철에 가장 많이 쓰이는 농업용이앙기도 5%이상 올라 한대당 3천200만원에 판매됐다. 또한 농사에 필요한 트랙터 70마력은 4% 오른 4천200만원, 트랙터140마력은 1억2100만원으로 3%가 오른 상태이다. 양수기도 제품에 따라 대당 5~8%가량 오름세를 보였다.

또한 농기계부품도 2월초부터 오르기 시작해 현재 11%가 상승하였다. 트랙터타이어 2조는 68만원 하던 것이 80만원에 거래됐다. 베일러핑거스프링 부품은 40%가 올라 6천원대로 형성됐다. 경운기 밧데리도 13%가 올라 4만4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관내 농축산기계대리점 관계자는 "농기계가 비싸지면서 농민들이 농사에 필요한 기계를  구입치 못하고 있다"며 "군에서 농민 농기계구입 자부담을 조정해 어려움을 줄어줄면 좋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영농철에 품삯도 올라 농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농가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로나19와 농촌 고령화 등 인력수급 부족 요인으로 현재 관내 하루 평균 남자 품삯은 8~9만원에서 60%가 폭등해 15만원~16만원으로 , 여자 품삯도 13만~15만원에 형성돼 4~5만원이나 오른 상태이다. 특히 농민들은 비싼 품삯을 주고도 일손을 구하기 어렵거나, 예초기작업 등은 하루 품삯을 17~18만원까지 지급 해야해 영농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성전면 이모(58)씨는 "농사 일을 해도 품삯, 농기계값 등을 제하면 남은 게 없다. 농산물 가격도 들쭉날쭉해 농사를 계속 지어야 할지 고민이다"며 "차라리 공사판 일용직으로 나가는게 더 낳을 것 같다. 근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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