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도서관] 꽃바람 휘날리며, 독서에 '흠뻑'빠지다
[in 도서관] 꽃바람 휘날리며, 독서에 '흠뻑'빠지다
  • 강진신문
  • 승인 2023.04.1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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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 파릇한 새싹들이 움트는 계절인 4월. 종합자료실 대출 베스트 1위는 어떤 책이 선정되었을까요?

1위는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이다. 책의 인기는 끊이질 않는 듯하다. 간결한 문체와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필력으로 이미 이야기 속에 몰입되어 버린다. 간단한 줄거리는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찾아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더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길 추천 한다.  

2위는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이다. 이 책은 「2023 전라남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아주 인기 있는 책이다. 지역적인 특색을 고려하여 선정된 부분도 있겠지만, 작가가 구수하게 쓴 사투리가 인상적이다. 소설은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시간만을 현재적 배경으로 다루지만, 장례식장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해방 이후 70년 현대사의 질곡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웅장한 스케일과 함께 손을 놓을 수 없는 몰입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것은 정지아만이 가능한 서사적 역량이다.

3위는 「하얼빈」이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이 이토를 저격한 순간과 그 전후의 짧은 나날에 초점을 맞추어 안중근과 이토가 각각 하얼빈으로 향하는 행로를 따라간다. 이로써 「하얼빈」에는 안중근의 삶에서 가장 강렬했을 며칠간의 일들이 극적 긴장감을 지닌 채 선명하게 재구성된다. 구한말, 쇠약해져가는 조국을 바라보기만 할 수 없었던 청년들의 결기가 들끓고, 세상의 흐름에 맨몸으로 부딪친 민중들이 공허하게 스러지던 어두운 시대상도 김훈 특유의 단문으로 하드보일드하게 형상화된다. 이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안중근이 좇는 대의와 그가 느끼는 인간적인 두려움은 더욱 효과적으로 대비를 이룬다. 동양의 평화를 위해 자신과 타인의 희생을 불사하면서도, 집안의 장남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며 천주교에서 세례 받은 신앙인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수시로 머뭇거리는 그의 모습은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되지 않았던 낯선 면모이다.

4위는 자청의 「역행자」이다. 자청의 첫 책 「역행자」에는 가난한 인생에서 벗어나 경제적 자유와 행복을 얻은 저자가 깨달은 인생 레벨업 치트키가 빼곡히 담겨 있다. 10대 때의 그는 외모, 돈, 공부, 그 어떤 것에서도 최하위였다. 그러던 스무 살 무렵, '인생에도 게임처럼 공략집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삶이 180도 바뀌기 시작한다. 200여 권의 책을 독파하며 얻은 인생의 치트키들을 활용해 창업에 연이어 성공한 것이다.

5위는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세계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물고기는(그리고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에 관해 우리의 관념을 뒤집어엎으며 자유분방한 여정을 그려나간다. 사랑을 잃고 삶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 '데이비드 스탄 조던'을 우연히 알게 된 저자는 그가 혼돈에 맞서 싸우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에 매혹되어 그의 삶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어린이도서관 1위 도서는 「흔한 남매의 흔한 호기심」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흔한남매가 과학 학습 만화를 담아 출간한 책으로 유머러스한 에피소드, 말랑말랑한 과학 정보 페이지, 핵심 키워드를 담은 퀴즈, 특별 칭찬 상장 등으로 구성되어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과학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한다.

2위는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의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이다. 전권에서 볼 수 있었던 평화로운 전천당이 음모에 휘말리며 베니코를 위험에 빠뜨리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3위는 트롤의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4위는 「고양이 해결사 깜냥」, 5위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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