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개화시기를 최대한 늦춰라"
"벚꽃 개화시기를 최대한 늦춰라"
  • 김철 기자
  • 승인 2023.04.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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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사 일대 벚꽃나무에 500개 대형 얼음 설치...축제는 이상무

 

군동면 금곡사 벚꽃축제가 올해 6회째로 열린다. 매년 이어오던 행사가 코로나19로 잠시 쉬었다가 이번에 화려한 꽃망울을 터트리면서 축제가 열리게 된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이야기가 있는 벚꽃길 걷기라고 이름지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기에 충분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오는 31일 오후 3시30분부터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시작된다. 식전공연으로 지역 풍물패와 지역가수들이 나와 함껏 흥을 돋우면서 개막을 알린다. 이어 관광객과 함께하는 벚꽃 노래자랑 시간이 진행된다. 각 지역별 참가자 노래와 인기 초대가수 축하공연으로 금곡사 일대가 들썩이게 된다.

또 체험, 놀이행사도 다양하다.  나만의 손수건 만들기, 카드타로 점보기, 금곡사 일원에서 보물을 찾아 행사장 무대로 가져오면 기념품을 주는 보물찾기 등이 준비돼 있다.

멋진 축제를 앞두고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로 예정된 날짜보다 일찍 벚꽃이 피어나 축제 당일에는 벚꽃이 없을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2월말 기상정보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올해 벚꽃 개화시기는 전국이 평년보다 1~7일 정도 빠르겠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평년보다 2~5일 정도 일찍 벚꽃이 피기 시작하겠고, 호남 일부 지역에서 평년보다 7일 정도 빠른 시기에 벚꽃이 개화하겠다고 밝혔다.

작년과 비교하면 남부지방은 작년보다 0~2일 늦겠고, 중부지방은 작년보다 0~6일 정도 빠른 시기에 벚꽃이 피기 시작할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예보가 있고 나서 강진의 기온은 급격히 올라가고 지난 22일경부터 일부 벚꽃이 피어나는 곳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일찍 꽃이 피어 벚꽃축제가 어렵지 않겠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군에서는 24일 금곡사 벚꽃 개화를 늦추는 공사에 돌입했다. 10㎏정도 무게의 대형 얼음을 금곡사 주변 벚꽃나무 주변에 설치하는 작업에 나선 것이다.

각 나무에 2개씩 총 500개의 얼음을 설치했다. 군동 호계리에서 금곡사 주차장 인근지역까지 250개의 벚꽃나무에 개화를 늦추기 위해 얼음을 놓았다. 개화시기를 조절하기 하기 위해 최초의 인공적인 작업이었다.

군의 노력과 지난 26일부터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다행히 벚꽃의 개화는 더뎌졌고 이제는 축제에 맞춰 서서히 만개해 가고 있다.

그동안 금곡사 벚꽃축제는 첫해인 2018년 4월 7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3월말에 행사가 열렸다. 대부분 시기가 개화시기와 비슷했지만 올해는 따뜻한 날씨 때문에 일주일 정도 빠른 개화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봄이 되면 금곡사가 있는 군동 호계리~작천 갈동리에 이르는 벚꽃 터널은 새로운 명소가 된다. 이 벚꽃들은 지난 1992년 문병일 군수가 경남 진해의 벚꽃을 보고 강진지역에 꽃길조성을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묘목을 구하기 힘들어 전국을 찾은 끝에 제주도에서 한주당 3만원에 600여주의 묘목을 구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가꾸기 시작한 벚나무가로수가 매년 200~300여주씩 늘어나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곳은 강진의 봄철 최고 아름다운 관광지로 평가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단 하루라도 늦춰보기 위해 얼음까지 공수해 벚꽃에 가져다 놨다"며 "이번주 축제에 벚꽃이 휘날리는 아름다운 장관이 연출될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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