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영험한 기(氣)를 받은 흰바위?
월출산 영험한 기(氣)를 받은 흰바위?
  • 김철 기자
  • 승인 2023.02.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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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광주간 고속도로 현장 초대형 암석 발견...암석 가치는 떨어져

 

중남부 지역의 개발을 위해 어렵게 시작됐던 강진∼광주간 고속도로 건설사업 공사 구간에서 중요 유적이 발견돼  2년여간 지연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풀치터널 인근에서 최근 대형 암석이 발견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작천면에서 광주광역시 서구 벽진동을 연결하는 51.11㎞의 강진∼광주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총사업비 1조4천억원이 투입돼 7개 공구로 나눠 진행 중인 건설공사는 당초 2024년 완공 계획이었다. 그러나 나주시 봉황면 유곡리 5공구 현장에서 발견된 고분은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호남지역에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전방후원형' 고분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사가 2년여 정도 지연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 현장에서 최근 초대형 암석이 발견돼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진으로 들어오는 관문인 풀치터널 인근 공사장에서 대형 암석이 발견됐다는 공사 참여자들의 제보가 들어왔다. 여기에 영암에서 강진으로 오는 풀치터널 옆 공사장에서 흰색 암석이 보인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도 전해졌다.

도로공사와 포스코건설 협조를 얻어 지난 17일 방문한 현장에서 초대형 암석의 정체가 밝혀졌다. 현장에 위치한 초대형 암석의 위용을 확인할수 있었다. 크기는 가로40m, 세로60m 정도 크기로 추정된다. 현재 보이는 모습이고 바닥으로 얼마나 더 깊이 암석이 존재할지는 모른다.

형태는 검은색 암석에 흰색 암석이 덮고 있는 모습으로 언뜻보면 흰 바위처럼 보이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월출산의 영험한 기운을 받은 흰 바위가 분명하다"며 "대형 바위를 그대로 유지해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고 질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확인결과 대형바위는 사암과 석회암으로 알려졌다. 검은색 암석은 모래입자들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이다. 흰색으로 보이는 석회암은 탄산칼슘을 주로하는 또다른 퇴적암으로 주로 시멘트 주성분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이 결과는 돌로 가치가 떨어져 유지와 판매가 힘들고 현장에서는 파쇄한후 도로공사 쌓기용 재료로 활용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위가 위치한 정확한 장소는 영암군 영암읍 학송리 산 159-5번지에 자리하고 있다. 강진~광주간 고속도로 시작점인 강진분기점에서 약 7.3km 떨어진 곳으로 3번째 터널인 영암1터널의 종점부에 자리잡고 있다.

현장은 지난 2017년 8월 공사 착공에 들어가 2019년 5월 벌목에 들어갔다. 이어 2019년 7월 도로면 깎기에 들어갔고 지난 2020년 4월 석회암이 처음으로 노출됐다. 노출 당시에는 크기도 적었지만 공사가 진행되면서 면적이 계속 커지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모래입자들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으로 오랜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돌이 아니다"며 "강도도 충분하게 나오지 않아 돌로써 가치는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광주에서 강진까지 거리는 기존의 1시간이 넘는 거리에서 30분대로 대폭 단축될 예정이었다. 생활권이 달라질 수 있는 대형 공사이다. 아직 최종 공사가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는 일이지만 이번 헤프닝은 그만큼 고속도로 현장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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