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품격있는 대화의 기술
[서평] 품격있는 대화의 기술
  • 강진신문
  • 승인 2023.01.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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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도서관 우리들서평단 _ 윤치정

자기 말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가? 나는 50년지기인 친구와 강진 임천리 저수지와 서산 월남 저수지 둘 중에 어떤 것이 담수용량이 더 큰지 서로 우김질을 한 적이 있었다. 결과는 3개월을 서로 피하게 되었다. 저수지 용량이 뭐 그렇게 대단한 것인지 서로 죽을 듯 살 듯 싸우고 우정까지 금이 가게 되었는지.

우리는 말이 안 통하거나, 성격이 안 맞거나, 생각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쉽게 끊어 버린다. 나와 전혀 다른 사람과 품격있게 대화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총 36가지 기법이 있다. 처음 입문자인 기본부터, 초급, 중급, 상급, 전문가 그리고 달인의 과정으로 편성이 되어 있다. 책을 읽고 매뉴얼대로 하면 누구나 쉽게 품격있는 대화를 할 수 있게 설명이 되어 있다.

피터 버고지언은 철학자이자 수학 박사이다. 박사 논문을 위해 인식론, 논리학을 기반으로 교도소 흉악범들과 같이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에게 여러 난제를 놓고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하는지 토론하고 정리를 했다. 이성과 과학적 사유의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대화 상대와 의견이 다르면 상대의 의도와 동기를 실제보다 나쁘리라고 짐작하는 경향이 있다. 대개는 잘못된 짐작이다. 상대가 나쁜 의도를 가졌다고 짐작하면 대화는 숨 막히게 답답해진다. 그 순간 협력은 중단되고, 대화를 통해 진실에 도달할 가망은 희박해진다.

또 상대방이 내 말에서 가시를 느끼면서 방어적으로 나오기 쉽다. 방어적인 자세가 되면 믿음을 바꾸기도 어렵다. 하지만 대화에 더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따로 있다. 바로 나도 상대방의 말을 잘 안 듣게 된다는 것이다. p-45.

대화란 본래 상부상조이다. 상대방의 생각을 내가 들어주고 나의 믿음을 그가 들어주는 것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끼리 대화를 통해서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이다. 그렇다면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은 진실로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듣지 않으니 서로 협업이 되지 않는다. 사람이 나에게 온다는 것은 거대한 우주가 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한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은 중대한 일이다. 호기심과 존중, 배우려는 자세만 있으면 격조 높은 대화의 기술을 통해 그 사람이 갖고있는 세계를 공유할 수 있다.

살아가는 데 상대를 인정하고 설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오죽했으면 말이 안 통하는 상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겠는가.

이 책을 통해서 인생의 기본기를 다지고, 좋은 내용을 실천해보고 또 어려운 사람에게 품격있는 대화까지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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