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용혈암지 보존..만덕광업 영업연장 결사반대
강진용혈암지 보존..만덕광업 영업연장 결사반대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01.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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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불교, 성지 백련결사로 알려진 만덕사 8국사 수행

 

지난 22일 강진군과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은 강진아트홀 소공연장에서 강진 용혈암지 보존과 활용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편 강진군은 강진용혈암지(강진군 향토문화유산 제47호)를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혈암지는 백련결사로 널리 알려진 만덕사(현 백련사)의 8국사 가운데 제2세 정명국사, 제4세 진정국사, 제7세 진감국사가 수행한 유서 깊은 수행 공간이자 고려 불교의 한 성지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용혈암지를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이날 학술대회에 월하마을주민들은 용혈암지가 있는 절벽 뒤편에 1988년 이래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며 만덕광업 영업연장 결사반대 프랜카드를 들고 입장을 밝혔다. 만덕광업은 30년 넘게 광산을 운영해 용혈암 산자락 반대편에서 2km가량 굴을 파고 들어 채광하고 있어 환경파괴와 분진, 소음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지난 2011년 11월 백련사측과 강진 향토사학자 문화전문인들이 용혈암 보존협회를 결성하고 용혈암을 보존하고자 만덕광업 광권허가 불허 운동과 반대 서명 운동, 학술세미나 등을 열고 용혈암터 복원에 나서고 있다. 

학술대회는 기조강연과 주제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학술대회 기조강연에는 다산과 강진 용혈을 주제로 한양대학교 정 민 교수가 다산이 호명한 공간, 다산과 혜장, 8국사의 발견과 만덕사고려팔국사각상량문, 강진과 용혈의 의미 등 강연을 가졌다. 학술대회 주제발표에는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이사장이 강진용혈암지 발굴조사와 출토유물 제1주제로 강진 용혈암지의 공간구성, 출토 유물을 통해 본 용혈암지의 운영 등을 발표했다.

또한 김희태 전라남도 문화재위원이 강진 용혈암지의 문화재적 가치와 활용방안 제2주제로 조사 연구 현황과 보호, 문화재적 가치, 보존 활용 방안에 대해 발표를 가졌다. 발표 후 황호균 전라남도 문화재위원을 좌장으로 주제 종합토론이 있었다.

한성욱 이사장은 "역사, 문화, 정체성이 있는 강진 용혈암지는 국가사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용혈암은 부처님이 탑, 파편이 남아 있어 복원이 가능하다. 학술대회를 통해 문화재로 지정돼 한국 문화재가 되고, 강진군에 또 다른 품격과 역사문화 자원으로 후대에 문화자료가 되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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