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 포장제품으로 탄생하다
매생이, 포장제품으로 탄생하다
  • 김철 기자
  • 승인 2005.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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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마량면 삼덕수산

겨울철의 별미 매생이가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으면서 진한 겨울내음을 풍기는 푸른 매생이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 포장이 완성된 매생이.
매생이의 본격적인 수확은 12월부터 2월말까지 이어져 싱싱한 초록색을 머금은채 대도시로 향해 수많은 물량이 전해지고 있다.

기존 생산자들이 어판장을 이용하거나 생산자에게 직접 택배를 통하는 전달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최근 가공시설이 생겨나 연중 강진만의 푸른 매생이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3일부터 삼덕수산에서는 매생이 판매를 시작했다. 삼덕수산은 대구면 수동리 대구초등학교 인근지역에 100여평의 공장을 설치했다.

50평의 작업장과 50평의 냉동창고를 만들어 사계절 내내 매생이의 향긋한 맛을 판매하기위해 문을 연 것이다.

▲ 매생이를 바다에서 수거해 돌아오고 있다.
삼덕수산에서 판매되는 매생이는 매일 완도 고금지역, 장흥 대덕지역, 마량면 숙마마을등에서 채취한다. 채취된 매생이는 마량항을 거쳐 무게를 달고 대형 컨베이어를 이용해 차량으로 옮겨진다. 당일 채취한 매생이를 바로 선별해 제품화하는 것이 하나의 큰 특징이다.

차량을 이용해 대구면 가공공장으로 옮겨진 매생이는 바닷물을 벗어내고 새로운 제품으로 태어난다. 먼저 깨끗한 강진만의 해수를 이용해 세척과정이 시작된다.

20여명이 직원들이 막 채취한 매생이를 대형 고무대야에 놓고 해수를 사용해 수작업을 거친다. 작업을 통해 각종 잔유물이나 패류등을 떼어낸 후 윤기가 흐르는 매생이의 단위인 ‘재기’형태로 탈바꿈하게 된다.

재기형태로 만들어진 매생이는 다시 포장용기에 놓이게 된다. 포장용기에 들어간 매생이는 공기를 모두 빼낸 진공상태로 포장이 된다.

장기간 보관에도 전혀 변화가 없는 싱싱한 매생이의 맛을 그대로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포장(400~450g기준) 4천원선. 판매는 5개들이 2만원선, 10개들이 4만원선, 대형식당을 위해 50개단위로 판매도 가능하다.

주문물량은 당일 바로 택배를 통해 대도시로 이동한다. 주문후 빠르게는 다음날에서 늦어도 이틀안에 주문자에게 도달할수 있도록 주문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장기간 보관될 매생이는 급속동결과정을 거쳐 냉동실로 들어가게 된다.

순간적으로 낮은 온도를 이용해 매생이의 맛을 보전하고 매생이가 생산되지 않는

▲ 매생이를 선별하고 있는 모습.
사철내내 맛볼수 있도록 보관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매생이는 관내와 인근 완도와 장흥지역에서 생산되는양이 전국 생산량의 80%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적인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또 매생이가 깨끗한 물과 바람이 세지 않은 곳에서 자라나는 특성이 독특하게 작용한 것이다. 매생이는 또한 무공해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육지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생육이 저하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거나 생산이 불가능해진다.

매생이는 요즘 건강식품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철분등 각종 무기염류와 비타민 A,C가 다량으로 들어있고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예방하는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숙취해소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애주가들의 속풀이용 음식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현재 삼덕수산을 통해 하루 생산되는 양은 8톤 정도. 생산량의 대부분은 주로 대도시 식당가와 개인 구입자를 통해 전국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는 수확이 끝나는 계절을 위해 상당량의 매생이는 저장되고 있다. 아직 매생이 사업의 시작은 미흡하지만 지역의 특수성을 살린 미래는 밝다고 볼 수 있다.

삼덕수산은 매년 생산량을 늘려 매생이 지역의 대표 특산물에서 전남지역의 특산물로 거듭날 생각이다.

▲ 매생이를 자동 포장하고 있다.
현재의 공장을 매년 점진적으로 확대해 400여평의 작업장과 150여평의 냉동창고를 늘리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사업장이 확대되면 연간 25억원의 매출과 함께 연간 100여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할수 있다.

앞으로 농작물이나 가공식품도 지역적인 특색을 갖추거나 독특한 아이디어가 없이는 생존할수없을 것이다.

매생이는 지역의 특색을 살리면서 대도시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출수있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상품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지역의 겨울철 대표음식인 매생이가 전국을 누비면서 청자골 강진을 더욱 홍보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구입처 삼덕수산 대표 권영목 061)433-3746번, 핸드폰 011-604-8345번

 

인터뷰-삼덕수산 권영묵 대표

싱싱한 매생이를 가공하는 대구면 생산공장에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권영목(55)대

▲ 권용목 대표.
표를 만났다. 작업복차림에 권대표는 생산공장과 마량항을 통해 들여오는 매생이를 확인하기위해 하루해가 부족할 정도였다.

권대표는 “지역적인 특산물인 매생이가 보관의 어려움으로 한철상품으로 전락해 있었다”며 “냉동창고를 이용해 매생이를 전국적인 특산물로 만들기위해 사업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대표는 “또한 현지 생산하는 어민들의 매생이는 중간상인들을 거치면서 제값을 받지못한 실정이였다”며 “어민들의 소득증대와 함께 소비자들에게는 연중 감칠맛나는 매생이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생이에 대해 권대표는 “한철동안 판매되는 매생이는 가격폭락이 어민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물량을 조절해 매생이의 가격폭락도 적절하게 조절할수 있을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권대표는 “매생이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유통방향에 적극적으로 나설것”이라며 “강진의 또다른 지역 특산품인 집중 홍보에 나서 인터넷사업등 다양한 판매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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