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블록 작업장으로 '전락' 강진항
콘크리트 블록 작업장으로 '전락' 강진항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2.10.17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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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항 부지에서 500여개 블록 제작 소음·분진 피해호소
주민들, 인권 무시한 시행·업체 민원 회피 불만 키워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수백억원을 쏟아 부은 마량면 신마 강진항(구 신마항)이 연안항으로서의 재기능을 하지 못하고 구조물 작업장으로 쓰이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주택과 근거리인 강진항 부지에서 방파제 조성공사에 쓰이는 블록을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블록  수백여개가 빼곡이 적재돼 있는데도 비산 먼지, 소음을 막기 위한 분진 막이 펜스조차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주택과 불과 30여m 떨어진 강진항 부지에서는 완도중앙방파제 조성공사에 쓰이는 블록 제작 작업이 한창이었다. 또한 골재를 실은 대형 화물차가 주택 앞 도로를 수시로 오갔지만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주민들은 A건설사가 방파제 에 쓰일 블록을 만들고, 볼트를 밖는 과정에 발생한 큰 소음 문제를 수차례 제기해도 무시하고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작업장에서 발생한 분진은 건강도 위협하고, 창문을 열지 못하고 살아야해 관계 당국의 철저한 단속을 요구했다.

현재 작업현장인 강진항 배후부지 15,923㎡에는 A건설사가 만들어 놓은 사각블록 500여개가 빼곡이 쌓여 있는 상태였다. 이날도 현장에서는 방파제 조성 블록을 만들어 지면서 내뿜는 각종 장비소리가 주변일대에 계속해서 울려 퍼져 주민들의 개선 요구 목소리가 높았다. 또한 현장의 시멘트 분진이 주택으로 날라 들어  불만도 표출됐다.

이러한 가운데 살펴본 작업현장과 주택간 거리는 불과 30여m 정도로 맞붙어 있었다. 한 주민의 축사에서는 소들이 받는 작업현장 소음 스트레스를 없애고자 음악을 틀어 둔 상태였다. 하지만 주택 주변에는 보호 시설물은 전무한 상태였다. 

현재 강진항 부지에서는 지난 6월부터 전라남도에서 발주한 하도급 업체인 A건설사가 완도항방파제 조성 작업에 쓰이는 사각 블록을 만드는 작업을 5개월여째 진행하고 있다.  

이에 인근 한 주민은 "너무나 시끄러워서 살수 없어 지난달 26일 작업장 소리를 측정하니 주택가에서 작업 할 수 없는 63데시빌 수치가 나왔다. 소리가 클때는 70데시빌도 넘는다"며 "5개월간 분진과 소음 때문에 창문도 못 열고 살아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조치가 없고, 공사현장 관계자는 원청이 따로 있다며 회피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주민들은 "선박을 이용한 화물 운송을 위해 나랏 돈 수백억을 들여 만든 강진항을 작업장으로 쓰는 것은 혈세낭비이다"며 "장시간 이어진 소음과 분진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업체는 모르쇠로만 일관해 너무 화가난다. 강진항을 관리하는 군도 책임이  있다면서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건설사관계자는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해 주택에서 소음을 측정 해본 결과 50데시빌 이내로 나와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며 "제작한 블록은 올해 12월 안으로 출하하겠다. 내년 3월에 작업을 시작 하기전 주민들과 협의를 갖고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강진항은 지난 2010년 전라남도에서 국비 253억원을 들여 접안시설, 배후부지 등을 갖춘 연안항으로 조성 관리권은 강진군으로 이관했다. 지난 2017년 취항 한 달만에 일부 장흥 어촌계가 어업피해를 제기해 운항이 중단됐고, 화물선운항 피해예상 용역이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강진군청 담당과는 "강진항 주변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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