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에 최대 쌀값 폭락...남은 재고 '산더미'
45년 만에 최대 쌀값 폭락...남은 재고 '산더미'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2.10.11 0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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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공공비축미곡 214,008포대 배정, 총생산량 21% 정도

 

최근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쌀값은 45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관내에서도 쌀은 남아돌아 재고는 쌓이는데, 본격적인 수확 철을 맞아 쌀값은 더 떨어질 전망으로 농가의 근심이 늘어가는 상태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5일 정부가 폭락하는 쌀값 안정을 위해 추가로 쌀 45만톤 시장격리 매입을 발표했지만 전년 대비 25% 이상 떨어진 쌀값을 정상화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고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또한 시장 상황에 대한 정부 인식도 주먹구구라며, 시장에서 가격형성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지역에서도 지난 1일부터 벼 수확이 본격 시작됐지만 아직까지도 수매가를 결정하지 못한 답보 상태다. 지역농협의 경우 지난해 재고를 일부 처리하지 못했고, 정부의 정확한 시장격리매입 대책이 없어 쌀 수매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에 농민들은 생산비조차 건지기 힘든 상황이라며 지난해 수준의 수매가를 원하지만 농협가 일반업자, 정미소 등 매입자는 적자를 안고 갈 수 없다는 입장도 내보여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 추세이다.

농가 김모씨는 "현재 열두 가마니 기준으로 수익이 52만원 정도이다. 생산원가는 49만8천원 가까이 들어가고 임대료를 주고 나면 52,000원정도 남는다"며 "올해 치솟은 생산비 상승분을 고려하여 공공비축미 가격이 최소한 지난해 수준보다 10%정도 오른 70,000원 정도 돼야 아이들 학비도 대고 살아 갈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관내에서는 8천여 농가에서 부지 1만ha정도 벼농사를 경작하고 있으며, 한해 4만여톤이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군은 정부의 2022년 공공비축미 배정 물량 나락 포대당 40kg 기준 214,008포대를 배정 받았다. 이중 산물벼 21,000포대, 일반벼 189,248포대, 친환경 3,760포대로 읍면별로 공지했다. 올해 배정 받은 정부 공공비축비는 강진군에서 생산되는 나락 21%정도의 물량으로 농민들은 쌀값 폭락에 대비한 대책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햇벼를 수매해 보관하는 군정부양곡창고도 거의 차 있는 상황이다. 창고 당 톤백 800kg 5백여개를 보관할 수 있는 67동에는 총재고가 11,356,851kg에 이른다. 정부양곡창고에는 산물벼, 시장격리곡을 비롯한 공공비축미가 18년산 10,995 kg, 19년산 12,025kg, 20년산 157,248kg, 21년산 11,176,583kg가 쌓여 있는 상황이다.

농민 이모씨는 "일 년 전만 해도 쌀값은 도매가 기준 20kg당 59,000원까지 올랐다. 지금은 46,000원으로 폭락했다"며 "재고 물량을 처리하지 못하고 수확도 시작돼 쌀값 폭락은 불 보듯 뻔하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8월 강진군농민단체협의회는 강진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부에 즉각적인 쌀값 대폭락 대책수립 및 생산비 보존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조생종 나락 40㎏포대당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5,000원 하락한 50,000원선에 형성돼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또 밥 한 공기에 드는 쌀값을 현재 220원에서 300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농민단체는 쌀가격 폭락의 주범으로 정부의 수입쌀 대량 방출로 지목했다. 농민단체는 정부는 밥쌀용 수입쌀을 2018년 3월 기준 405톤을 방출하였고, 2022년 3월 3,906톤을 방출하여 쌀값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진군농민단체협의회는 다음달 6일 전국농민대회에 참여해 양곡관리법 개정, 밥한공기 쌀값 300원 보장 등을 요구한다.

군관계자는 "정부에서 쌀 45만톤 추가 시장격리를 발표했지만 양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추이를 보고 우리군 벼 수매량을 산정해 대책을 강구해 나갈것이다"며 "양곡 보관창고는 부족할 경우 조건에 맞는 창고를 확보해 보관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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