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쓰레기 팔아 불우이웃돕는 군청 황양배씨
재활용쓰레기 팔아 불우이웃돕는 군청 황양배씨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5.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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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부터 매일 소각장 병,신문지등 재활용품 선별

군청공무원이 10여년째 재활용쓰레기를 모아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


퇴근시간이 되면 쓰레기 군청내 소각장을 찾아 각 과에서 내놓은 쓰레기속에서 재활용품을 골라내 분리작업을 시작하는 황양배(47·건설과 토목계)씨.


소각장에서 황씨는 매일 2시간동안 각종 쓰레기속에서 병, 신문지, 박스, 종이등 재활용할 수 있는 모든 물건들을 골라내 한 켠에 쌓아둔다. 황씨가 쓰레기봉지 속에서 매일 분리하는 재활용품들은 고물상에 판매해 연말을 맞아 불우이웃들에게 전해진다.

황씨가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폐품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10년전. 각 과에서 발생하는 폐지가 소각장에서 처리되는 모습을 보고 재활용할 수 있는 폐지를 판매해 불우이웃을 도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매일 재활용품을 분류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여름철에는 각종 쓰레기가 뒤엉켜 심한 악취와 함께 벌레들로 고통을 겪었지만 황씨는 독거노인들을 생각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냈다. 또 쓰레기분류작업으로 매번 동료나 친구들과의 모임에 늦어 지각대장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지만 폐품수집은 멈출수 없었다.

황씨는 지난해 1㎏ 50원에 판매되는 폐지등을 모아 총 120만원을 마련했다. 황씨는 마련한 돈으로 떡을 만들어 사랑병원, 강진의료원에 입원한 독거노인 환자들과 함께 나누었다. 또 나그네기도원에 라면 24박스를 기증하고 독거노인 9가정에는 각각 3만원의 성금을 전달해 가슴 따뜻한 연말을 맞이했다.

황씨는 “몸은 힘들지만 어려운 생활속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불우이웃들을 생각하면 폐품수집을 멈출수가 없다”며 “작은 도움이지만 불우이웃들을 위해 폐품수집에 계속 나설 계획”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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