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갈대밭이 장관인 강진읍 남포 건너편 바닷가. 군동 삼신교에서 둑을 타고 한참을 들어가면 예전 어장정화사업 간판이 남아있는 곳에 꽤 넓은 공터가 있다.
갈대밭 넘어 가까운 바다에서는 고니가 한가로이 노닐고 바다 건너에는 강진읍 시가지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쓰레기의 종류도 다양했다. 폐타이어에서부터 자동차 범퍼등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수북히 쌓인 건축폐기물들이 불에 검게 그을린 수십개의 일회용 부탄가스통들과 난잡하게 흩어져 있었다.
이 일대는 1천500여m 지점은 완전히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건축폐기물도 여기저기 수북히 쌓여 있었다.
벽돌조각에서부터 굳어버린 시멘트 포대, 폐냉장고, 깨진 항아리등이 갈대밭 이곳저곳에 쳐박혀 있었다. ] 쓰레기 종류로 봐서 이곳을 집중 투기장소로 삼고 있는 사람 숫자가 여럿 될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방치된 각종 폐기물들은 비가 오면 그대로 씻기어 강진만으로 유입되고 있었다.
좌측 바다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집중호우 때 상류에서 떠내려 온 것으로 보이는 생활쓰레기가 갈대위에 마치 그물에 잡힌 고기처럼 수북히 걸려있다.
군은 최근까지 국비 4천여만원을 들여 태풍 매기로 인한 수해쓰레기를 모두 처리했다고 밝히고 있다.
강진만주변은 이 일대만 폐기물이 버려지고 있는게 아니다. 남포에서 해창까지 둑을 타고 내려가 보면 이 곳 역시 이름만 붙지 않았지 공공쓰레기 장소나 다름없다.
태워지고, 깨지고, 찢긴 폐기물들이 바다둑에 줄줄이 산재해 있다. 인근 마을에서 농로를 타고 해변으로 다가와 버린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들도 적지 않다.
인근 마을주민들은 “인적이 뜸한 곳이라 누가 언제 얼마나 버렸는지 알 수 조차 없다”며 “군에서 단속도 하지 않으니 강진만만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