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환경 배려없는 공공건물 '꼴불견'
주변환경 배려없는 공공건물 '꼴불견'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5.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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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수련원, 도예원등 주변과 부조화...신축예정 읍사무소 건물도 '구설수'

최근들어 정부의 지원으로 각종 공공건물이 여기저기 들어서고 있으나 주변 건물이나 경관과 전혀 어울리지 않은 것들이 많아 꼴불견이 되고 있다.

 이는 설계용역을 하는 회사들이 현지 자연환경이나 주변 형편을 철저히 반영하지 않고 있고 강진군 또한 용역회사에 대한 과업지시과정에서 이를 중시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 최근 준공검사를 받은 도암 만덕리 다산유물전시관 뒤의 청소년 수련관. 바로앞 한옥형식의 유물전시관및 주변경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암면 만덕리 다산유물 전시관은 유물전시관 안에 진품 유물이 한점도 없지만 그나마 전통한옥 모양의 건축이 부족한 분위기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주변경관과 한옥모양의 유물전시관이 비교적 잘 어울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 유물전시관 바로 뒤쪽으로 청소년 수련원이라는 현대식 3층 건물이 들어서면서 이곳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수련원 옥상에 있는 네모난 조형물이 한옥의 지붕과 대립형태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수련원의 번쩍거리는 유리와 고풍스런 한옥 곡선이 유물전시관 건물과 어울리지 않고 있다.

뒤쪽의 만덕산과도 어울리지 않고 있고, 인근의 평화스런 분위기의 마을과 조화되는 부분도 없는 상태다.

특히나 주변에 물이 흐르는 개울이 하나도 없고 큰 나무 한그루 없는 이곳이 청소년들의 수련원으로서 어떤 기능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걱정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청자사업소 옆 도예관 건물. 주변 청자사업소 건물과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방향도 다르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 완공 단계에 들어선 청자촌 인근 도예관 건물도 마찬가지다. 지상 2층, 직사각형의 이 건물은 청자사업소 오른편에 나란히 들어 섰으나 가마 모양을 본떠 전체적으로 둥근모양을 하고 있는 청자사업소 건물과 전혀 어울리지 않고 있다.

또 청자사업소 건물은 정남향을 하고 있으나 도예관은 동쪽을 향하고 있어 통일성도 찾기 어렵다.    

이번에 강진읍사무소 설계안으로 확정된 설계조감도 역시 비슷한 평을 받고 있다. 선과 면의 배치가 전체적으로 도시적인 분위기는 살리고 있지만 농촌지역의 읍단위 사무소 건물이란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최근 당선작으로 확정된 읍사무소 조감도. 전체적으로 도시풍만 강조됐고, 선과면이 농촌주변 환경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나 이 건물이 아직 허허벌판인 강진읍과 목리 중간에 들어설 건물이라는 자연적 환경을 철저히 감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심사위원들 사이에 문제가 제기돼 건축의 외형을 설계과정에서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한번 들어선 건물은 수십년 동안 그 지역의 이미지를 대변한다”며 “건물하나를 짓더라도 철저한 계획과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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