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볍씨 종자 소독, 풍년 농사의 첫 걸음!
[기고] 볍씨 종자 소독, 풍년 농사의 첫 걸음!
  • 강진신문
  • 승인 2021.04.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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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섭 _ 농업기술센터 작물연구팀장

코로나19로 사회가 혼란스럽다. 독감처럼 백신과 치료제 보급이 보편화 되면 좀 누그러질까? 요즘 영농현장을 보면 한창 볍씨를 파종하고 본격적인 벼농사를 시작하는 시기가 왔기에 벼농사에 있어서 백신과 치료제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는 볍씨 종자 소독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속담에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라는 말이 있다. 농업에서 떡잎은 종자를 의미할 것이다. 건전하지 못한 종자는 건전한 종자보다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도 수확이 감소할 수 있다.

최근 못자리와 본논에서 발생이 많아 문제가 되고 있는 키다리병 역시 종자소독에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으며, 정부보급종 역시 종자소독을 반드시 해야 할 정도로 철저한 종자소독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종자소독은 키다리병뿐만 아니라 벼의 수량과 직접 관계가 있는 도열병, 세균성벼알마름병, 깨씨무늬병, 벼잎선충 등 예방에도 효과가 있어 볍씨로 전염되는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한 병해충방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종자소독 방법은 크게 일반 약제소독법과 친환경 온탕소독법이 있다.

약제소독법은 종자소독 적용약제를 선택하여, 종자량의 2배 정도 되는 물량에 약제를 희석하고 종자를 10㎏ 단위로 넣은 물이 잘 통하는 그물망을 볍씨발아기에서 물 온도 30℃에서 약제별로 24~28시간 담구면 된다. 이때 볍씨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하여 산소(기포) 발생기를 사용하거나 1일 4~5회 저어 주어야 한다. 이 방법은 특히 온도와 시간을 잘 지켜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온탕소독법은 정선된 마른 볍씨를 60℃ 온수에 10분간 담가 소독하는 방법으로 온탕소독이 끝나면 볍씨를 곧바로 꺼내어 찬물에 넣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물의 온도를 정한 수준으로 맞추어 놓더라도 볍씨를 담그는 그 순간부터 온도가 내려가므로 절대 많은 종자를 한꺼번에 담그지 말고 5~10㎏정도의 볍씨를 그물망에 넣어 물속에서 저어가면서 담가야 볍씨 내부까지 수온이 전달되어 소독효과가 크다. 이때 물의 양은 종자량의 10~20배 정도가 적당하다.

농촌진흥청과 농약 제조회사들이 벼 키다리병에 대한 무수한 연구와 시험을 거듭하여 개발된 종자소독법은 농업기술센터를 통하여 기술이 보급이 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대부분의 농가에서 종자소독 방법을 알고 있지만 키다리병을 비롯한 종자감염 병해충 발생이 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극히 일부 농업인에게만 해당 되는 문제이지만, 알면서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온도, 시간, 약제, 희석배수 등 이미 효과가 검증된 내용만 정확하게 지킨다면 키다리병 등 종자에서 오는 병해충 피해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다. 알면서 또는 몰라서 발생하는 잘못된 방법으로 인한 손해는 바로 농업인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농업기술센터는 이러한 점을 바로잡기 위해 농업인들에 대한 지도와 홍보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현장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니 문의사항은 농업기술센터나 농업인상담소로 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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