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대체작물 연근 재배로 강진의 미래 농업을 연다
벼 대체작물 연근 재배로 강진의 미래 농업을 연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0.07.24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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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살리는 향토기업(2)] 연공선출하회

 

농가는 농작물 관리-농작업대행업체 식재부터 수확, 판매 담당
3년간 판로개척...쌀 재배 900평당 60여만원정도 더 높아


농가는 최고의 품질을 생산하고, 대행업체는 식재에서 수확, 판매까지 세분화하여 농가의 수익창출을 열어가는 연공선출하회. 현재 이들은 재배 7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1차 산업 농작물 경작에서, 소비자가 조리하지 않아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완제품 6차산업 가공을 올해 목표로 두고 대기업 판로 개척을 갖고 있다.

이들의 시작은 지난 2013년. 유래 없는 쌀값 하락과 보리수매제 폐지로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쌀 농업을 대체하는 대안으로 연 재배가 시작됐다. 또한 농촌이 고령화 돼가면서 농가와 대행업체간 협업이라는 농사법을 도입했다. 현재 연공선출하회를 이끄는 이삼현 대표가 타지역 연근법인과 연계해 처음으로 연근 농작물을 도입 식재했다.

연근법인에서 연 종근을 가져와 한 달여간 성전면 금당리 논 200평에 로터리작업과 소퇴비를 넣어 기반을 조성했고, 시범적으로 가진 연 농사가 성공적이었다. 이에 연 경작이 쌀 대체작물로 떠오르며 성전면 일원에서 12농가가 참여해 본격적인 연재배가 시작됐다.

이후에도 연 재배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고 재배 농가에는 기술보급도 진행됐다. 점차 11개 읍·면으로 전파돼 현재 36농가가 45㏊ 부지에서 한해 약 900t의 연근을 재배, 생산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지난 2015년 군에서도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벼 대체 전략품목으로 식용연근 확대 보급시책을 추진하고 나섰다. 연 재배를 시작한 주민 14명으로 연(蓮)공선출하회를 출범하고 연 재배 정보교환과 교육을 실시해 연근을 친환경 최고의 품질로 개선시켰다.

그리고 2016년 연근 재배 전농가가 GAP(우수농산물)인증을 획득하였고, 선진지교육 등을 통한 기술습득을 위해 노력하였다. 경작에는 병충해(파밤나방)로 인한 수확이 급감하여 큰 어려움에 봉착했으나, 무농약 친환경 농법으로 극복하여 품질향상 및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계기도 만들었다. 또한 영농일지를 매일 기록하는 등 데이터에 의한 농업경영을 실천하였다. 

연공선출하회는 강진군에 연 재배를 정착시키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처음 시작에 연공선출하회 농가들은 1950년대부터 연근을 재배해 주산지로 알려진 경북, 경남지역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잘 될거라며 쌀농사를 짓던 논에 연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확 첫 해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타지역업체에 위탁했지만 단가문제로 수확을 못해 큰 손실이 발생했다. 연공선출하회는 작업을 대체 할 수 있는 단체를 찾아 나섰고 관내 농작업대행업체 고마미지와 손을 잡았다. 경작 3년이 되던 해부터 안정적인 수확이 이뤄졌지만 판로가 없었다.

 

이에 연공선출하회와 고마미지는 손을 잡고 강진 연근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다. 당시 도매시장에서는 강진 연근에 대한 인지도가 전혀 없었다. 수확한 강진산 생연근을 홍보하고자 서울 가락동시장, 광주, 목포 순천 등 도매시장에 출하했다.

이와함께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중·도매인들을 찾아가 모양이 둥글고 마디가 짧아 연하고 식감이 좋은 강진 연근의 우수성을 입이 닳도록 설명하고 판매가 되도록 노력했다. 또한 주 2회 서울과 강진을 오가며 가락동시장의 중·도매인을 찾아가 알렸다.

그 시간이 무려 수확기인 8월부터 다음해 4월말까지 8개월이었고 비로소 숨이 트였다. 가장 먼저 대도시 급식납품업체에서 우수한 품질을 인정해 줘, 연근재배 4년만에 6t을 납품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금액으로는 1천800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철저한 소비자 중심의 판매시스템을 선택한 덕분에 강진연근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높아졌다. 전국으로 급식업체가 늘어나 현재는 매년 30t를 납품하며 9천여만원의 소득창출을 올린다.

판로처 개척은 과자를 만드는 가공 대형C업체, 데워서 먹기만 하면 되는 즉석식품가공업체 A업체에도 눈을 돌려 상품개발을 가졌고 원활한 판매속에 직거래 양도 부쩍 늘었다.

이에 발맞춰 연공선출하회 농가들도 연간 주문하는 물량을 납품하는 기반도 갖추었다. 또한 농가들은 연중 순차적으로 수확하도록 작기 조절까지 해주며 판로와 판매에 힘을 보탰다. 또한 농가들의 우수한 재배기술은 타 지역보다 한 달여 수확 기간이 빠르고, 4개월정도 더 수확이 가능 하도록 하여 시장성을 섭렵하는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는 연공선출하회와 농산물 대행업체간 협업으로 이뤄진 결과물이다. 다각적인 노력으로 단가부분도 쌀 재배 900평당 50~60만원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부터는 농가소득을 더 증대하고자 연근에서 발생하는 등외상품을 이용하여 가공도 시작됐다. 관내 다산명작가공센터에서 연근 분말 및 건조상품을 만들어 100g, 300g, 500g, 1㎏ 소비자 기호도에 맞춰 시판중이다. 또 연근은 껍질을 탈피해 슬라이스로 만들어 마트유통도 시작됐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2년전부터 연근을 차로 음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제품 개발을 가졌다. 올해 12월부터 시제품이 소비시장에 선보인다.

농산물대행업체 고마미자가 상품을 다각도로 개발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연근이 효능이 좋다고 알고 있지만 직접 만들어 먹기를 기피해 쉽게 손이 가도록 하고자 생연근, 분말, 슬라이스 완제품, 차까지 개발을 마쳤다.

연공선출하회와 대형업체 고마미지는 올해부터는 꽃부터 뿌리까지 전체를 상품화할 계획이다. 뿌리는 생연근, 분말, 차로, 임가공을 통한 반가공식품 두 종류로 출시한다. 꽃은 차로, 잎은 식재료로, 연잎은 차로 만들어 판매를 가질 계획이다. 줄기는 사료용으로 이용해보고자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연근은 항암성분인 폴리페놀과 단백질의 소화 촉진 및 위벽 보호에 효과가 있는 뮤신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식용이나 약용, 각종 요리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또한 올해 연공선출하회와 고마미지는 스스로 성공이라는 목표를 이루고자 재배하는 4㏊의 식용 연잎과 연꽃을 신선채소로 납품해 보고자 준비중이다. 인터넷은 네이버에 고마미지로 접속해 구입하거나, 061-434-5260으로 문의하면 된다.


 

인터뷰 - 연공선출하회 이삼현 대표

"믿고 안심하는 친환경 재배로 소비자 늘린다"

강진연근하면 청정지역에서 맑은 물, 우수한 토질, 여기에 연공선출하회 재배기술까지 더해진 믿고 먹는 제품으로 떠올리도록 재배한다는 연공선출하회 이삼현 대표.

이 대표는 "관행농업을 해오다 수도작 대체종목을 찾던 중 군에서 실시한 영농교육에서 연(蓮)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며 "연은 꽃은 차, 잎과 뿌리줄기는 식용, 씨앗은 약용 등에 쓰이므로 버릴 것이 없는 작물로서 고소득 창출이 가능한 대표 작물이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연근 재배 논은 연공선출하회에서 토질에 맞는 논 구입부터 식재, 수확까지 맞춤형으로 갖고 재배희망농가 실패를 줄인다"며 "강진군의 대표 농산물이 될 수 있도록 전회원과 노력하고 있다. 노력에 3년전부터 강진군 10대농산물로 지정되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대행업체와 판로 개척과 상품개발을 갖고 있지만 비품 연근을 활용 동물 사료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며 "올해 토종닭에게 연근사료를 먹여 시도해 보려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환경인증을 받은 강진 연근은 연하고 식감이 좋아 껍질을 벗기지 않고 생으로 먹을 수 있고, 샐러드, 주스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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