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군수 기다리지 말자
[사설]군수 기다리지 말자
  • 강진신문
  • 승인 2004.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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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홍군수가 취임식에서 상가집과 각종 행사장에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도 이해해 달라고 주민들에게 요청했다. 그 시간에 강진발전을 위해 더 생산적이고 알찬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가야할 행사장이나 상가집은 방문하겠지만 군수이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했던 자리는 되도록 삼가겠다는 취지로 들린다.

관내에 수많은 행사가 있지만 그동안 군수가 참석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비중은 크게 달랐던게 사실이다. 군수의 잦은 행사장 방문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자신과 연관된 행사에 나타나지 않으면 “어?...이거 왜 이런하는게 우리들의 공통된 모습이다. 각 사회단체장들은 연중 행사에 군수를 참석시키는게 중요한 업무이기도 했다.

특히나 노인분들은 마을 행사때 ‘군수님이 친히 참석해 주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대단한 차이로 받아드리고 있는게 현실이다.

때문에 민선군수들은 행사가 있다 싶으면 만사 제쳐놓고 축사는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려야 했다. 상가집 방문도 그렇다. 군수가 망자의 유족들을 위로하는 것은 어찌 보면 가장 큰 대민활동중의 하나로 보이지만 의무감 때문에 상가집을 챙겨야 한다면 의미가 달라진다.

그렇다고 군수가 관내행사에 철저히 참석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군수는 주민들의 행사에 참석해 축하해주고 행사를 빛내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 주민들의 슬픔 또한 감싸주어야 할 직책이다.

문제는 군수가 불가피한 일 때문에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하고, 바쁜 공적인 일 때문에 상가 집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더라도 이해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군수가 다음 선거를 위해 주민들의 애경사나 챙기는 모습도 이제는 미덕이 아니다.   

주민과 군수의 친밀감을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에 행사장이나 상가집에 얼굴을 내미는지 여부가 군수를 평가하는 우선순위가 되서는 안된다. 주민들은 군수가 공적인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하고 그 다음 순서로는 공적 업무에 대한 결과를 냉철하게 평가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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