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산골마을 화훼재배 1번지로 바꿔 놓았죠"
"작은 산골마을 화훼재배 1번지로 바꿔 놓았죠"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0.04.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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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마량면 상분마을 꽃꽂이화훼소재 재배도입 1호 이강일 씨

 

상분마을 18세대 주업, 연 8억여원 소득 올려...작목반도 결성

36년의 노력으로 꽃꽂이용 화훼소재재배 1번지로 발전한 마량면 상흥리 상분마을에 들어서면 논, 밭과 40여동 비닐하우스 안에는 농작물 대신 줄기나 잎을 채취하는 나무 소재류와 꽃 작약이 가득하다.

상분마을에서 재배 생산되는 해피엔젤, 설유화, 유칼립투스 등 꽃꽂이용 소재류와 작약은 전국에서 상위권에 이르는 재배 규모로 강남화훼도매센터와 양재동 화훼 공판장 등 수도권 화훼공판장에서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결실을 맺기까지는 꽃꽂이화훼소재 재배도입 1호로 불리우는 이강일(60)씨의 노력이 숨어있다. 지난 84년 경기도 용인시에서 화훼에 종사했던 이 씨는 부인의 고향 강진 산야에서 꽃꽂이소재로 좋은 사스레피 나무를 보게 됐다. 이에 꽃꽂이화훼소재를 재배하고자 마량면 상분마을로 터전을 옮겨 땅을 연구했다.

이후 이 씨는 10년의 화훼재배경력을 살려 강진산야에 자라는 사스레피 나무를 채취하여 절화의 소재로 심고, 산비탈 자갈밭은 임대하여 웨딩부케용소재의 나무와 꽃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또한 구입한 3천5백평에 편백, 조팝 등 꽃꽂이용소재화훼 16종을 심었다.

이와함께 이 씨는 마을주민 3명에게 재배가 쉬운 삼목 편백나무를 분양해 키우게 했다. 또 부농의 꿈을 실현하고저 마을주민들과 사랑방좌담회를 가지면서 쉼 없이 노력하였고 한두 명씩 절화사업에 힘을 합쳐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 씨의 노력으로 작은 산골상분마을에서 농업이 주 생업이었지만 절화화훼소재 재배 바람이 일어 주민 90%정도에 해당하는 18가구가 주업으로 재배한다.

이 씨의 초창기 재배에는 우여곡절도 많다. 86년도 상분마을은 산골이라 농토는 좁고, 땅도 척박해 작물 수확량이 적었다. 먹고 사는 것을 우선시했던 주민들은 이 씨에게 마을의 제일 좋은 땅에 먹고 살 작물이 아닌 나무를 심는다고 타박을 주었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아랑곳 않고 5년간 열심히 나무를 재배해 성공했다. 또한 당시 김재용 전 군수를 꽃꽂이 책을 들고 수없이 찾아가 나무 꽃꽂이소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설명하였고, 나무종목에도 하우스보조를 받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 씨의 재배 초기에는 실패도 있었다. 1천여평에 수입화훼작물을 심고, 빨강색수국을 들여와 재배했지만 가지에서 물을 빨아올리지 못해 전부 파내는 쓴맛을 봤다. 포기는 없다. 변화하는 소비시장에 앞서고자 심고 기르고 파낸 나무가 셀 수 없지만 지금도 진행형이다.

또한 이 씨는 상분꽃꽃이소재 작목반도 결성하여 서울 경부선 및 양재화훼공판장 등을 직접 찾아가 강진의 절화 우수성을 알렸다. 이와함께 주민들과 좋은 제품의 절화를 재배 출하하여 신뢰도를 높여 강진 절화하면 전국에서 최상품으로 알아주도록 생각을 바꿔 놓았다.

이 씨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80~90년대 노지재배 화훼 소재를 강진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하여 다양한 소재 개발도 추진하였다. 마을주민들과 대규모 하우스시설도 갖춰 소재류 및 작약재배를 통해 연간 8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려 소득향상을 일궈냈다. 이 씨의 산골 상분마을에서 개척하면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이 화훼산업 1번지로 주목 받게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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