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어떻게 후보를 선택할것인가
(사설)어떻게 후보를 선택할것인가
  • 강진신문
  • 승인 2004.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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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재선거 후보등록이 끝나고 법정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후보들에게는 피를 말리는 시간이 시작됐고, 선거운동원들 역시 잠못 이루는 나날이 왔다. 주민들 또한 누가 군수가 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두들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 군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은 이토록 간절하다.

군수선거를 다시 치르면서 새삼 상기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과연 어떻게 후보를 선택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제 아무리 거창한 선거도 결국 한 사람의 사람을 선택하는 절차일 뿐이다. 그만큼 어떤 사람을 어떻게 선택할 것이냐의 문제는 중요하다. 선거의 시작이요 끝이다.

그동안의 과정을 돌이켜 볼 때 유권자의 가장 큰 양면성 중의 하나는 모두들 지역의 미래를 심각하게 걱정하면서도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에 대해서는 마음이 너무도 관대하다는 것이다.

주머니가 텅텅비어가고 자식들을 강진에서 키울 수 없는 현실에 침이 튀겨라 불만을 털어 놓으면서도, 또 그 책임이 상당부분 지역의 정치지도자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작 그 지도자를 뽑는 선거에서는 내가 아는 사람, 나에게 도움을 줄 사람, 나의 문중사람, 나의 고향 사람에게 덥석 표를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갈수록 굳어지는 정치현상중의 하나는 군수가 특정인이나 특정 계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대는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군수가 됐다고 해서 군수가 그사람에게 특별한 혜택을 줄 수 있는 시대도 아니려니와 나의 고향사람이 군수로 뽑혔다고 해서 다른 마을에 비해 우리마을의 안길이 빨리 포장되는 현실은 아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요즘에는 전자입찰제도 라는게 있어 군수가 특정 건설업자에게 한몫 크게 쥐어 줄 수도 없다. 특정 사회단체가 군수로부터 은혜를 입을 수 있는 장치도 모두 막혀있고, 아는 사람 군수로 밀어서 인사혜택 좀 보려해도 요즘에는 공무원노조가 여기저기 감시의 눈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세월도 이제 가버렸다.

뭐 하나 군수가 편파적이고 부당하게 일을 추진했다가는 인터넷이 불나는 시대가 바로 오늘의 현실이다.

결국 내가 모르는 사람이 군수가 되어도 내가 강진주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당연히 돌아오는 것이고, 군수가 우리 고향사람이 아니어도 우리 마을일은 공평하게 진행되는 것이다. 또 내가 아는 사람이 군수가 되어도 내 자식이 실력 없으면 공무원은 되지 못하는 것이고, 내가 모르는 후보가 군수가 되어도 공부만 열심히 했다면 내 자식은 공무원도 되고 승진도 하는 것이다. 

또한 내가 군수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아는 사람이 군수가 된 것으로 만족하기 위해 그 사람에게 투표를 한다면 그런 유권자는 민주주의를 누릴 권한도 없는 사람일 뿐이다. 

우리가 군수를 선택하면서 가장 중시해야할 대목은 결국 어떤 후보가 우리 모두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인지로 모아져야 한다. 누가 강진이란 빵의 부피를 크게 하여 주민들이 골고루 나눠먹을 수 있게 할 것인지, 누가 이 삭막한 경쟁사회에서 강진이란 상품의 경쟁력을 전국에 높일 것인지, 누가 뒷말 많고 험담많은 이 좁은 곳에서 용기와 원칙을 가지고 지역사회를 변화시켜 나 갈 것인지, 그래서 누가 강진을 살릴 것인지...유권자들은 오직 그것이 궁금해야 하고 그것이 답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관대한 마음이 아니라 강철같은 잣대를 들이대서 후보를 면밀히 가늠한 다음 천금같은 한표를 아낌없이 확 던져주는게 유권자들의 심중(心中)이여야 한다. 다가오는 10월 30일은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후보를 선택한 사람들이 많이 투표장으로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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