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원이 아닌 수십억에 달하는 돈입니다"
"천만원이 아닌 수십억에 달하는 돈입니다"
  • 김철 기자
  • 승인 2019.08.26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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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십시일반 모은 장학기금 1천만원 쾌척한 작천면 노인회원들

 

회원들 경조사비, 회비 수십년 모아...매년 초·중학교 장학금도 지급

지난 21일 작천면노인회(회장 장관홍)회원들은 강진군청을 방문했다. 장관홍 회장과 회원들은 그동안 모아온 장학금 1천만원을 강진군민장학재단(이사장 이승옥)에 기탁했다.

일반 회사에서 1천만원을 장학기금을 기탁하기도 쉽지 않지만 노인회 회원들이 수십년간 모아온 1천만원을 가탁한것은 상당한 뉴스가 될 수 밖에 없다. 노인회원들이 낸 돈은 가치가 10배 아니 100배가 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면 그 가치는 수억원, 아니 수십억원이라고 해도 무방한 상황이다.

이번 기탁금은 작천면노인회 회원 148명이 십시일반으로 틈틈이 모은 금액으로 알려져 더욱 의미가 깊다. 현재 작천면 노인회에서는 상조회를 운영하고 있다.

상조회는 회원들에게 좋지 않은 일 등이 생기면 회원들이 1만원씩을 모아서 그 회원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이때 전달하는 금액은 100만원이다. 전 회원들이 1만원씩 상조회비를 내면 30~40만원 정도의 돈이 남게 된다. 이 돈을 관리하기 위해서 노인회에서는 별도의 장학기금 통장을 마련했다고 한다.

지역 후학들에게 뜻깊게 사용하기 위해 그동한 수십년동안 돈을 조금씩 모아왔던것이다. 여기에 매년 회원들의 2만원 년회비에서 사용하고 남는 돈도 조금씩 보탰다. 이런 쌈지돈을 모아 이번 장학재단에 거금 1천만원을 기탁한 것이다.

작천면 노인회는 평소에도 지역사회에서 좋은 일에 앞장서기로 유명하다. 특히 재학생이 줄어들고 있는 작천면 내 학교 살리기를 위해 주변에 작천초등학교, 작천중학교 진학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 매년 초등학생 1명, 중학생 2명에게 각각 10만원씩 총 30만원의 장학금을 학생들의 졸업식이 열리는 2월에 각각 지급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몸소 베풂의 미덕을 실천하면서 주민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장관홍 회장은 "2012년 12월 작천면노인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노인복지를 위해 힘써 준 강진군을 위해 언젠가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번 장학기금 1천만 원은 회원 모두가 한 푼 한 푼 모은 것으로 지역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기금 기탁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승옥 강진군민장학재단 이사장은"복지의 수혜자이신 어르신들이 적은 돈을 십시일반 모아 거금을 쾌척해주셨다. 몸소 베풂의 미덕을 실천해주신 장관홍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작천면노인회 회원들의 마음을 잘 전달받아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 강진군을 발전시키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5년도에 설립된 강진군민장학재단은 올해 모금액이 2억 원을 돌파하며 작년 모금액인 2억 5천만 원을 초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장학기금 누계 총액은 163억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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