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이 살아간 공간을 주세요"
"저희들이 살아간 공간을 주세요"
  • 김철 기자
  • 승인 2004.10.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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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도로 야생동물 잇따른 참사..이동통로등 대책마련 시급

4차선 도로개통과 함께 차량속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야간 야생동물의 출현으로 대형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12일 저녁 9시30분경 마량에서 강진읍으로 승용차를 운전하던 김모(45)씨는 칠량면소재지를 지나면서 갑자기 도로에 나타난 야생동물로 대형교통사고를 당할뻔했다. 김씨의 차를 막아선 것은 1m정도 크기의 노루. 김씨가 다행히 속력을 줄여 대형사고를 면할 수 있었지만 가벼운 접촉사고는 피할 수 없었다.

 김씨가 사고난 지점은 직선형도로로 야간에 차량들이 80~100㎞정도로 주행하는 곳으로 급정차시에는 대형사고의 위험이 뒤따르는 곳이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칠량면 한림마을에서부터 대구방면으로 향하는 도로에는 일주일에 평균 3~4마리정도의 야생동물들이 발견된다는 것. 또한 본격적인 추수가 시작되면서 먹을거리를 찾는 야생동물들이 불빛을 보고 무작정 도로를 건넌다는 것이다.

한편 관내에는 야생동물보호구역을 설정한곳이 없고 산줄기를 절단해 도로를 완공한곳이나 터널주변에도 야생동물 이동통로가 전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관계자는 “주로 다람쥐나 오소리등 작은 야생동물이 발견되고 있으나 대형동물로 발생한 사고는 아직 접수된 것이 없다”며 “하지만 매년 도로에서 사망하는 야생동물이 늘고 있어 계절에 따른 한시적 동물보호구역지정도 고려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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