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병영 수인산을 바라보며 어린시절을 보냈고,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매일 수인산을 바라보며 산다. 산은 저렇게 변함없는데 내모습은 세월속에 참 많이도 변했다.
35세때 병영조합장을 했고, 40대때부터 4년간 병영면장을 지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젊은 나이였다. 그후 지금까지 나의 삶은 고향을 위해 조그만 봉사를 해온 시간들이었다.
병영소도읍가꾸기 추진위원장을 시작으로 83년도에는 면사무소를 지을때 추진위원장을 맡아 전국의 출향인들을 만나러 다녔고, 병영초등학교 강당과 농협청사, 병영파출소 건립당시에도 역시 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통일주체대의원도 해 보았고 병영발전협의회장도 4년 했었다.
돌이켜 보건데 나는 돈에 대한 애착은 없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는 인기가 없지만 주변 지인들에게는 인기가 꽤 좋은 편이다. 대도시에 가서 혹시 연락을 하지 않으면 친구들이 매우 섭섭해 한다. 고향을 위해 해 놓은 일들을 회상하면 나름대로 자부심도 있다. 그래서 이렇게 마음이 여유로운지 모르겠다.
한 평생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세월이었다. 이렇게 살기까지 주변사람들의 도움이 늘 함께 했다. 고마운 분들이다. 부끄러움 없는 시간들이 여생에서도 고스란히 펼쳐지도록 나는 늘 기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