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보기 힘든 꽃상여를 아시나여"
"이제는 보기 힘든 꽃상여를 아시나여"
  • 김철 기자
  • 승인 2019.05.18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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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량면 중흥마을 꽃상여 행렬

 

"어~어이야 어~어이야"

애달프게 들리는 상여꾼들의 소리속에는 망자를 좋은 곳으로 보내주려는 간절함이 묻어있다. 오랫동안 보기 힘들었던 꽃상여 행렬이 지난 16일 칠량면 중흥마을에서 목격됐다.

이날 꽃상여는 이 마을 주민인 주순임(84·여)씨가 주인공이다.  

이날 산림조합추모관을 출발해 마을에서 간단한 노제를 지내고 바로 꽃상여로 옮겨졌다. 중흥마을에서는 청장년회가 주축이 돼 마을 대소사를 집관해 단합이 잘되는 마을로 통한다. 이번 장례식도 마찬가지의 경우였다.

특히 아들 김득호(61)씨가 중흥마을 이장을 맡고 있어 같은 갑계친구들이 꽃상여를 매기 위해 달려왔다. 마을주민들의 협조가 더해져 보기 힘든 꽃상여가 연출됐다.

꽃상여의 행렬은 두 개의 만장이 먼저 앞장섰다.

두 개의 만장은 상여가 장지로 향하는 것을 알리고 좋은 곳으로 인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꽃상여는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가다가 쉬어가고 다시 뒷걸음을 치는 행렬을 보였다. 마치 망자가 집을 떠나기 싫어하는 모습을 담은 듯 하고 마지막 축제의 모습으로 연출됐다. 중흥마을 주민들은 앞으로도 꽃상여를 계속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장에서 장례지도사는 "사실상 요즘은 화장문화가 거의 90%를 차지해 매장하는 경우는 거의없다"며 "특히 꽃상여는 1년에 한번보기 힘들정도로 사라져가는 아쉬운 장례문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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