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독립만세운동, 강진 군민의 얼 찾기"
"4·4 독립만세운동, 강진 군민의 얼 찾기"
  • 김철 기자
  • 승인 2019.05.0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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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결정된 강진군민의 상 수상자 이영식씨

 

남포영농회 통해 독립만세운동 재조명..천제 보존

지난 1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7회 강진군민의 날 행사에서 강진읍 남포마을 이영식(78)씨가 영광의 강진군민의 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서 이 씨는 환한 웃음으로 군민의 상 수상의 영광을 가족과 함께 했다.

군은 지난달 18일 군 대회의실에서 강진군민의 상 심사위원회를 열었다. 후보자로 추천된 4명에 대해 19명의 심사위원이 공적심의와 표결을 통해 문화교육부문에 공적이 뛰어난 이영식씨를 최종 선정했다.

심사위원회에 따르면 이 씨는 강진 4·4독립만세 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영농회를 조직하여 기념비를 건립하고 민족정신 고취에 앞장섰다는 점과 정월대보름 전통문화인 강진읍 남포마을의 천제를 보전하기 위해 남다른 열정을 다하는 등 지역의 소중한 역사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강진군민의 상은 군의 명예를 높이고 지역 발전에 공헌한 자에 수여하는 상으로 매년 지역사회봉사, 문화교육, 충효도의, 체육진흥, 농어업 등 5개 부문에서 후보자를 추전 받아 최종 1명을 선정하고 있다. 최근 수상자가 없었으나 3년만에 수상자가 결정됐다.

강진4·4독립만세운동은 신분·계급·남녀노소 구별 없이 전 계층이 평화적으로 나라를 되찾는데 참여하여 지역통합과 발전에 이바지하였고 이러한 위대한 사건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으나 이영식씨를 비롯한 남포영농회가 재조명했다.

남포영농회는 설화·책 등에서 강진 만세운동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1992년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자비를 들여 3·1운동기념비를 건립했고 1994년부터는 추념제를 지냈다.

여기에 2005년부터는 강진지역의 중요한 역사를 보전하고 계승하기 위해 강진군과 광주지방보훈청의 후원을 받아 강진문화원 주관으로 매년 4월 4일 기념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이런 모든 시발점이 됐던 것이 남포영농회였고 그 중심에 이영식씨가 있었다.

이 씨는 평소 지역 향토사에 관심이 높았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시기에  남포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치러냈던 강진4·4독립만세운동은 비폭력으로 강진군민이 일본의 신민통치에 항거했던 전남 최대 규모의 만세운동이었음을 후대에 알리고자 노력해왔다.

4.4독립만세운동이 100주년 되는 해에 이 씨의 노력을 모든 군민들은 받들 필요가 있다.
또 이 씨는 강진의 자랑인 강진4.4독립만세운동을 후대에 알리고 기리기 위해 남포 강진4.4독립만세운동 기념비 부근을 공원화하고 기념행사를 강진 군민 모두가 참여하는 군민의 행사로 확대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이 씨는 남포마을에서 옛날부터 조상들께서 지내오던 '천제'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천제'를 보전하여 후대에까지 면면히 이어가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등 지역문화의 보존, 전승에 힘쓰고 있는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족과 함께 시상식장에 선 이 씨는 "감사하고 더욱더 4.4독립만세운동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면서 살아가겠다"며 "특히 강진군민들에게 독립만세운동을 알리고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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