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진에서 태어나 강진에서 자라고 강진에서 살았다. 사람이 한평생을 살면서 고향을 지킬 수 있는 것 만큼 큰 행복도 없을 것이다. 나는 그 큰 행복을 누린 사람으로서 주변사람들께 감사하고 강진주민분들께 보은의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해방후에는 방위군 대대장도 했고 50년대 말에는 2, 3대 군의원도 했다. 예전에는 정치를 하는 의미가 모두 애국을 하겠다는 다짐과 주민들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각오였다. 강진의용소방대장을 15년을 했고, 번영회장은 12년을 했다. 군민의날 집행위원장도 5회나 맡았었다. 모두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세월이었다. 덕분에 국민훈장 동백장도 받았고 군민의 상도 받아 나는 늘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지금은 지역 노인들의 모임터인 수성당 회장으로 있으면서 내 인생을 조용히 회고하고 있다. 예전을 생각하면 늘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은 강진이 인심이 좋은 곳이라는 것이다. 경제적 형편이 좋은 사람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내 놓았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는 서로도우며 가족처럼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형편도 달라지고 사정도 많이 변해 아쉽기만 하다.
50여년을 강진에서 운수업(강진공영터미널 운영)을 하면서 강진의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매일 피부로 느낀다. 강진이 발전돼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곳이 됐으면 하는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