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흑백사진]전 강진번영회장 김영(84)옹
[나의 흑백사진]전 강진번영회장 김영(84)옹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4.09.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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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듬아준 고향 강진에 늘 감사하며 삽니다"

▲ 김영(84) 전 강진번영회장

나는 강진에서 태어나 강진에서 자라고 강진에서 살았다. 사람이 한평생을 살면서 고향을 지킬 수 있는 것 만큼 큰 행복도 없을 것이다. 나는 그 큰 행복을 누린 사람으로서 주변사람들께 감사하고 강진주민분들께 보은의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해방후에는 방위군 대대장도 했고 50년대 말에는 2, 3대 군의원도 했다. 예전에는 정치를 하는 의미가 모두 애국을 하겠다는 다짐과 주민들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각오였다.
강진의용소방대장을 15년을 했고, 번영회장은 12년을 했다. 군민의날 집행위원장도 5회나 맡았었다. 모두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세월이었다. 덕분에 국민훈장 동백장도 받았고 군민의 상도 받아 나는 늘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지금은 지역 노인들의 모임터인 수성당 회장으로 있으면서 내 인생을 조용히 회고하고 있다. 예전을 생각하면 늘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은 강진이 인심이 좋은 곳이라는 것이다. 경제적 형편이 좋은 사람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내 놓았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는 서로도우며 가족처럼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형편도 달라지고 사정도 많이 변해 아쉽기만 하다.


50여년을 강진에서 운수업(강진공영터미널 운영)을 하면서 강진의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매일 피부로 느낀다. 강진이 발전돼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곳이 됐으면 하는 소망이다. 
 

▲ 1962년 5월 16일 의용소방대원 전 대원과 함께 지금의 우체국 옆 의용소방대 건물 앞에서 5월 16일 혁명기념 행사에 다녀와 기념촬령을 했다. 두 번째 좌측으로부터 8번째가 나다. 지금은 5.16에 대한 평가가 다양해 졌지만 당시에는 매년 기념행사를 할 정도였다.

 

▲ 의용소방대 시범소방 훈련을 하는 장면이다. 좌측으로 지금의 도서관 앞 팽나무가가 조금 보인다. 당시에는 의용소방대에 대한 정부지원은 한푼도 없어 모두 자발적인 모금으로 운영됐다. 의용소방대 앞쪽은 당시에는 연못이여서 물뿌리는 훈련을 하기에는 제격이었다. 

 

▲ 1964년 지금의 금호고속 전신인 광주여객 노선버스가 강진에서 개통식을 하는 장면이다. 지금의 강진읍 정금당 자리로 오른쪽 첫 번째가 나다. 당시에는 금성여객이 운행됐는데, 현대식 광주여객의 운행은 주민들의 대단한 관심거리였다. 버스에 오색풍선이 주렁주렁하다. 당시 광주까지의 요금은 6월 50전 이었다. 그후 나는 지금까지 운수업을 하고 있다.

 

▲ 정확히 찍은 연도는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의 경찰서앞 공터 주차장 자리에 있던 강진 무덕관 원생들의 어느 행사에서 금메달 수상해 이를 기념하는 무술시범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무덕관은 당시 강진에서 무술을 배우는 유명한 곳이었다.

 

▲ 1963년 7월22일 경찰서앞에서 간부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경찰서 정문에 쓰여진 각종 구호들이 재미있다. 왼쪽에는 ‘한잔 두잔 권한술에 몸과 재산 버린다’등이 보이고, 우측에는 ‘아버지는 아편조심 술조심’, ‘어머니는 도둑조심 말조심’, ‘형님은 들치기 날치기 조심’등이 당시의 사회상을 보여준다.

 

▲ 1950년 말 강진군 의회 읍의원시절에 의원들과 당시 읍사무소 앞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다. 지금의 화인빌라 앞 공터다. 당시에는 각 읍면별로 의회가 구성돼 강진읍에는 13명의 의원들이 있었다.

 

▲ 공화당 시절 김종필 씨가 1971년 강진을 방문해 선친이 경영하던 지금의 광주은행강진지점 자리인 평화여관에서 지역인사들을 만났다. 김종필씨에게 꽃다발을 주는 사람은 나의 장녀인 인숙(당시 5세)로 지금은 서울에서 살고 있다.

 

▲ 1960년 윤보선 당시 대통령 후보가 강진을 방문했다. 악수를 하고 있는 사람이 본인의 선친인 김광씨다. 당시 강진은 주요 정치인들이 빼지 않고 들렸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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