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멕시코 칸쿤에서 WTO 개방 반대를 외치며 자결한 고 이경해씨 추모 1주기를 맞아 지역 농민단체들이 쌀 시장 개방 반대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10일 강진군 농민연대(대표 김응노)는 강진군청 앞 광장에서 농민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 이경해씨 추모 및 쌀 개방 반대, 식량주권 사수를 위한 강진군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군청 입구에는 고 이경해씨 추모 분향소가 마련됐으며 농민들은 식량주권 사수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이날 농민과 농민단체 회원들은 정부가 국민적인 합의없이 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쌀 수입 개방반대와 식량주권 수호는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연대는 농업 사수를 위한 강진군민 선언문을 낭독하고 개방압력 미국 허수아비와 개방농정 허수아비에 대한 화형식을 거행했다. 이어 농민연대는 버스터미널~강진읍농협~군청까지 행진한 뒤 쌀 개방에 대한 찬반 군민 투표 실시, 강진군 나락값조정위원회 구성 등 5개항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농민연대는 대한민국 식량주권 선언문을 채택하고 군청 정문에 ‘식량주권사수’와 ‘쌀개방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설치했다.
한편 강진경찰은 군청 정문에 100여명의 경찰을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다행히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농민들은 “식량자급률 26.9%의 현실에서 쌀 시장 개방은 식량주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며 “식량의 자급자족에 기초한 식량 주권수호가 농민, 농촌은 물론 민족 전체의 운명을 지켜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