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맛- 무화과
강진의 맛- 무화과
  • 김철 기자
  • 승인 2004.09.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굵고 단맛 강해 입맛 유혹

강진의 맛 - 무화과
내리쬐던 여름 태양빛이 어느새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묻혀가고 있다. 대지의 온갖 곡식들은 충만한 수확기를 기다리면서 영글어 가고 있다. 농부들의 넉넉한 가슴에도 가을은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병영면 수인산으로 향하는 홈골재밑에 위치한 2동의 비닐하우스에서도 수확의 손길이 분주하다. 여기에서 재배되는 작물은 무화과. 노지에서 소규모 생산되는 무화과가 하우스재배로 생산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병영면에서는 농민상담소와 함께 무화과를 하우스재배를 위한 많은 노력을 실시했다. 지난 2002년 농민들이 주축이 되어 삽목(꺽꽂이)을 통해 1만여주의 묘목을 키워나갔다. 키워낸 묘목을 3곳에 나눠 시험재배를 실시했고 드디어 올해 정상적인 상품으로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현재 출하가 시작된 병영면 수인농장에는 김종규(48)씨의 1천200여평의 하우스에는 연두색을 띄는 무화과가 가지마다 10여개씩 탐스럽게 달려있다. 뿌리부분에는 보랏빛을 더하는 무화과가 부드러운 속살을 들어내며 익어가고 있다. 여기에서 재배되는 종은 승정도후인이라는 품종이 자라고 있다. 착과가 잘되고 아래쪽부터 과일이 익어가기 시작하는 승정도후인품종의 특징이다.

무화과를 하우스에서 재배하면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병충해에 강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들 수 있다. 승정도후인품종은 특히 역병에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을 막아줄수있는 것이 비닐하우스가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해남에 소재한 난지과수시험장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무화과재배에 대한 노하우를 익혔다. 무화과로 널리 알려진 영암 삼호지역을 찾는 것은 당연한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김씨는 지난해부터 수확을 시작했고 올해는 공판장을 통한 상품판매가 가능해진 것이다. 올해 생산량은 대략 8만여개(100g기준)로 예정되고 있다.

김씨의 무화과는 단맛을 자랑한다. 풍부하게 일조량을 갖춘 무화과는 단맛이 강하고 과육이 부드러워 껍질채로 그냥 먹을수가 있다. 또한 일반 재래종 무화과에 비해 2배에 가까운 크기로 2개정도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표현할 정도이다.

농산물의 선택의 기준은 믿고 먹을수 있는 과일이여야 할 것이다. 김씨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씻지 않고 바로 먹을수 있는 무화과를 생산한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자신감의 비결이다. 석회와 퇴비만을 이용해 단맛이 강한 무화과를 재배할수 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무화과는 속성수에 해당하는 과실수이다. 심은해부터 과실이 맺기 시작하고 다음해부터 초기수확이 가능하다. 나무의 형태를 갖추는 4년이후에는 정상수확이 가능하다.
각종 수입농산물이 앞장서 판매되고 있지만 무화과는 수입되기 힘들다. 저장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수확후에 바로 판매를 해야한다. 매일 수확을 통해 일정량을 판매해야하는 것이 무화과의 또하나의 특징일 것이다.

이제 무화과는 강진에서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비가림하우스 시설비 4천여만원(1천200평 기준)이 높은 편에 속하지만 가격경쟁력을 갖출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격 경쟁력의 첫 번째는 우수한 품질이다. 최근 나타나는 웰빙열풍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농산물이 최우선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강진산 무화과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높은 가격을 위해서는 다른 생산농가보다 조기에 출하되야한다. 하우스에 재배되는 무화과는 따뜻한 강진의 기온과 맞물려 한달이상 조기출하가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농촌의 앞날은 어두어져 간다는 예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수입쌀이 내년부터는 판매된다는 말부터 정부수매가 끝이난다 등등 수많은 억측들이 나돌고 있다. 이런 농촌에서 살아남는길은 우수 농산물로 당당하게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상품을 만들어 제값을 받는 방법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