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수질검사 믿을 수 있나
상수도 수질검사 믿을 수 있나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4.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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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특별조사 병영정수장 탁도.알루미늄 초과검출...군 검사는 '정상'

환경부가 지난 5월 전국 80개 양수장을 특별 점검한 결과 병영정수장에서 탁도와 알루미늄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당시 군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자체 월간 수질검사에서는 정상적인 결과가 나왔던 것으로 밝혀져 군의 수질검사에 대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6일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전국 80여개 정수장중에서 병영을 포함해 모두 4곳에서 물의 흐림 정도를 나타내는 ‘탁도’가 높게 나왔으며, 이중 유일하게 병영정수장에서 알루미늄이 초과 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부의 수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탁도의 경우 0.50NTU가 허용치이지만 병영정수장은 0.96NTU였으며, 알루미늄은 0.2㎎/ℓ 이하가 허용치지만 0.38㎎/ℓ이 검출됐다.

▲ 강진군이 지난 5월 12일 채수해 분석한 병영정수장 수질검사성적서. 비슷한 시기에 검사한 환경부 특별검사에는 탁도와 알미늄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했으나 이 검사서에는 모두 정상으로 나와있다.
탁도가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소독장해를 일으켜 질병유발 세균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으며, 알루미늄은 배설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으나 뼈에 축적돼 치매의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한다(경기도 보건환경 연구원)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강진군이 지난 5월 자체 시행한 수질검사에서는 탁도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알루미늄 역시 전혀 검출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져 환경부의 조사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다. 군의 시료채취는 5월 12일, 환경부의 시료채취는 5월 21일에 각각 이뤄졌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당시 갑작스런 환경부의 특별조사가 있다고 해서 사전준비를 위해 정수장의 물을 뺐던게 문제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군과 병영면은 6월 초 환경부로부터 수질검사 통보를 받은 후 상수도를 사용하는 병영주민들에게 물을 끓여 먹도록하는 공고문을 마을 방송을 통해 알리고 정수장 시설개선에 나서는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군의 수질검사만 믿고 수돗물을 마시던 병영일대 470여 가구는 환경부의 수질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군 역시 자체조사 결과에 의존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등 주민의 건강과 직결된 수질관리에 큰 허점을 보였다. 이에따라 병영양수장에서 환경부의 수질검사 이전에도 알루미늄과 탁도가 초과돼 공급되지는 않았는지 하는 의문과 함께 관내 다른 곳의 정수장은 수질검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대한 의문이 누적되고 있다.

관내에는 강진읍과 병영, 마량, 성전등 4개 정수장이 가동되고 있으며, 군은 일일 체크, 주간검사, 월간검사등 3단계의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 전국의 정수장 근무 인력의 절대 숫자가 부족해 수질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등 운영 미숙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수장마다 수질 전문가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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