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맛 - 포도
강진의 맛 - 포도
  • 김철 기자
  • 승인 2004.08.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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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처럼 알알이 영근 '최고급 포도'

태풍 메기의 힘은 무서웠다. 500㎜에 가까운 폭우는 관내 곳곳에 농경지침수와 재산피해를 발생시키면서 지나갔다. 주민들의 도움의 손길로 점점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이재민의 가슴에 남은 멍을 삭히기에는 많은 시간이 흘러가야 할듯싶다.

집중적인 폭우속에서도 제철은 맞은 포도들은 보랏빛을 더하면서 꾸준한 수확량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관내에서 소규모농가를 제외한 포도재배는 5농가에 5천여평의 면적에 재배되고 있다.

관내에서 생산되는 포도의 품종은 대부분 캠벨얼리라는 품종이다. 캠벨품종은 나무의 모양이 크고 추위에 강하며 병충해에 강한 특성을 갖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제일 많이 재배되고 있는 포도의 품종이기도 하다. 캠벨은 원추형의 모양에 포도알이 밀착돼 단단한 느낌을 주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관내에서 본격적인 포도수확은 8월초부터 시작해 다음달초까지 수확된다. 우수품질의 포도를 만들기위해서는 풍부한 일조량과 수분관리가 중요하다. 8월초까지 계속된 무더위는 포도의 당분을 높이기에 충분했으나 폭우는 노지에서 재배된 포도의 상품가치를 떨어뜨렸다. 농가들에게 피해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4일 관내에서 포도재배의 노하우를 자랑하는 도암면 만덕포도농원을 찾았다. 1천 500여평의 포도농장에는 흰 봉지에 쌓인 캠벨포도들이 수확시기를 기다리면서 영글어가고 있다. 이곳에서 한해에 생산되는 양은 13톤에 달할정도로 많은 양을 자랑한다.

만덕농원의 특징은 친환경재배를 목표로 한다. 강진만의 해풍이 불어오는 농장에는 화학비료를 찾아볼수가 없다. 강진읍 영파리에 위치한 한우농장에서 한우부산물을 그대로 농장에서 퇴비로 사용한다. 퇴비에서 영양분을 공급받은 포도가 당도가 높고 알이 굵은 것은 당연한 것.

또한 농장의 바닥에는 잡초들이 곳곳에 자라나고 있다. 독성이 강한 제초제를 사용할 경우 농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 피해가 발생할 것을 대비에 매년 예초기를 이용해 직접 잡초제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서 만들어지는 포도는 알이 보통 5~6.5g에 해당에 일반 농가보다 2g정도가 굵고 당도도 2도정도가 높은 15도의 당도를 자랑한다.

만덕농원에서는 관내에서는 보기드문 거봉포도도 재배된다. 수형이 크고 재배방법에 어려움이 있는 거봉포도는 4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재배되고 있다. 대형거봉의 경우 한송이에 1㎏정도가 나갈정도로 탐스럽고 단맛을 자랑한다.

만덕농원의 포도는 맛과 품질로 강진읍 파머스마켓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생산량이 모자라 물량이 부족한 상태. 가격은 거봉(1㎏기준) 7천원, 캠벨(1㎏기준)4천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성전에서 강진읍으로 들어오는 포도원주유소에는 청포도를 맛 볼 수 있다. 주유소옆 300여평의 비닐하우스에서는 녹색빛을 더하는 청포도가 신맛과 단맛이 적절하게 섞힌 오묘한 맛을 자랑한다. 청포도는 대부분 관광객들이나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판매된다.

포도는 예전부터 몸 안의 노폐물과 독성을 배출시키고 병든 세포를 제거하고 몸의 균형을 되찾아 체질을 개선해준다고 알려졌다. 또한 포도는 비타민A등이 풍부해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높다고 알려지면서 여름철을 대표하는 과일로 인식되고 있다.

포도는 요즘 포도주를 만들어 먹거나 건포도와 포도잼으로 활용도가 높다. 또한 뿌리, 덩굴, 잎등으로 끓여서 약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관내 포도농가들은 요즘 또하나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바로 한· 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의 여파이다. 자유무역협정으로 농산물 가운데서 포도가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에 포도농가들은 지난해 강진 포도회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양질의 맛좋은 포도를 생산하기위해 서로 공부하고 재배방법에 대한 논의를 하기위해서이다. 매달 한번씩 회원들이 모임을 갖고 고급포도 생산을 위한 노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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