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 용화리 용정마을에 흰대나무가 자라고 있어 화제다.
용정마을 동편에 위치한 이성주(73)씨의 대밭에는 높이 10여m로 대나무통의 직경이 8㎝ 정도의 흰대나무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잎은 온통 하얗지만 줄기는 싱싱한 푸른빛이다.
마을 주민들은 “두어달 전 우연히 잎이 흰 대나무가 보이길래 죽은 것으로 생각했으나 나중에 보니 줄기는 튼튼하더라”며 “귀한 대나무가 자란 것으로 봐서 마을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좋아했다.
흰대나무는 학계에 아직 공식적으로 보고된게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담양군 대나무연구소 정재훈연구원은 강진신문이 의뢰한 흰대나무 사진을 살펴본 후 “처음 보는 대나무라 시간을 가지고 다른 전문가들과 의견을 교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통해 고대 문헌을 살펴보면 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에 백죽에 대해 적혀있는 내용이 보이고 있다. 다음은 성주도씨 홈페이지에 올려진 글.
‘1412년 서씨성을 가진 분이 성주도씨 문중으로 시집을 왔는데 결혼한지 5년만에 남편이 숨을 거두었다. 서씨는 남편을 잊지 못하고 17년간을 매일 집 뒤 대밭에서 대를 안고 통곡하자 땅에서 백죽(白竹) 세 포기가 났으며 3년이 지나서 다시 7∼8포기가 더 났다. 이 소문을 들은 세종대왕께서 화공을 명하여 백죽(白竹)을 그려다 보시고 서씨의 마을에 정려(旌閭.충신 효자 열녀등을 표창하기 위해 그의 집앞이나 마읖앞에 세우던 붉은 문)를 세우게 하였다.’
경북 군위군 효령면 성이리에는 아직도 ‘백죽각’이란 건물이 남아있다.
용정마을의 대나무가 도씨문중 이야기에서 나오는 백죽과 유사성은 있는지, 또는 생물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흰대나무가 예전부터 귀한 물건으로 취급 돼었던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