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저마을은 지금 자연산 바지락 풍년
상저마을은 지금 자연산 바지락 풍년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4.07.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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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10년만에 이런일 처음인 것 같소"

청자촌 가는 길목에 있는 대구 저두리 상저어촌계(박종희 계장)의 자연산 바지락이 최대 풍어를 이루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5시께 가우도가 보이는 상저마을앞 부두. 50여명의 주민들이 바지락이 가득한 소형어선 서너척에 나눠타고 부두에 도착했다. 배에는 작은 투망 자루에 넣어진 수십개의 바지락 포대가 수북했다. 배에서 부두로 포대를 짊어져 나르는 어민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어촌계 어민들은 이날 오후 3시께 배를 타고 부두에서 2㎞ 정도 떨어진 강진만으로 들어가 2시간정도의 작업을 마치고 바닷물이 들어올 시간에 맞춰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렇게 자연산 바지락이 많이 잡힌 것은 10년만에 처음인 것 같소”

상저마을 정배원(80) 할어버지는 갑자기 자연산이 많이 잡힌게 신기한 듯 상기된 표정이었다. 정할아버지는 “육수(민물)가 많이 내려와 자연산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한주민은 “탐진댐을 막느라 탐진강 상류에서 축사같은 오염원이 갑자기 없어지면서 자연산이 많아진 것 아니냐”고 분석하기도 했다.  

일부 어민들은 이날 잡은 바지락중 알맹이가 큰 것은 시장에 내다팔기 위해 일부 분류하기도 했다. 한 어민은 “자연산이라 맛이 좋다”고 자랑했다. 대부분의 어민들은 경운기와 트럭등을 동원해 바지락을 부두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마을공동 양식장으로 옮겨갔다.

상저마을과 맞닿아있는 마을공동양식장에는 먼저 도착한 어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어민들이 자신의 갯뻘에 작은 바지락을 뿌려나갔다. 어민들 사이에는 틈틈이 젊은 사람들도 끼어 바닷일을 거들었다. 육지로 말하면 자기의 논에 벼를 심는 일이었다.

상저마을 박종희 어촌계장은 “갑작스럽게 자연산이 많이 나와 기상이변을 대비해 공동양식장으로 옮겼다”며 “탐진댐이 본격적으로 담수를 시작하면 강진만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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