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당 비세가 서까래 내려안고
금서당 비세가 서까래 내려안고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4.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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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신 교육기관 건물 보호해야

강진 최초의 신 교육 기관 건물이었던 강진읍 남성리 ‘금서당(琴書堂)’이 건물이 노후돼 비가새고 서까래가 내려 앉는등 심각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05년 지역유지들이 세운 이후 김영랑선생등이 교육을 받았고 3.1만세운동의 시발지가 되기도 했던 이 건물은 지난 1950년대 중반 완향 김영렬 화백이 매입해 관리해 왔으나 최근들어 비가새고 석가래가 내려 앉는등 건물의 안전을 위협하는 현상들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장맛비에는 건물 왼쪽 지붕쪽에서 기둥으로  빗물이 쏟아져 내렸고, 서쪽 추녀 부위의 서까래가 내려앉아 건물의 속살이 드러나는등 건물의 안정성에 심각한 위험을 보여주고 있다.

이 건물은 그동안 비가 조금씩 스며들어 최근 완향 화백의 유족이 건물 지붕 뒤쪽의 기와를 걷어내고 흙을 채워 넣는등 자체 관리를 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의 진단과 관리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금서당은 근대 교육기관의 건물이라는 역사성과 함께 보은산 중턱에 위치해 강진읍 전경과 강진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광 때문에 보존의 가치가 크지만 문화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모든 관리를 고 완향선생의 유족에게 맡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 건물이 강진중앙초등학교로 맥을 이어 강진교육의 탯줄 역할을 했던 것등을 감안할 때 지역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 보존되어야 한다는게 많은 주민들의 생각이다. 또 최근들어 영랑생가에 들른 관광객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으나 건물 관리상태가 악화되는 것은 물론 주변에 풀이 수북하는등 경관관리까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건물을 군 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하고 주변 환경관리 역시 공공근로인력을 투입해 깨끗이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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