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문씨(南平文氏)
남평문씨(南平文氏)
  • 김철 기자
  • 승인 2004.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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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성씨 - 남평문씨(南平文氏)
남평문씨는 신라때 대장군을 거쳐 정1품의 벼슬에 해당하는 삼중대광 벽상공신에 오른 문다성(文多省)을 시조로 한다. 전남 나주시 남평면에 소재한 장장지라는 연못이 있다. 이 연못에는 큰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는 기록과 함께 문다성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후 후손들이 문다성이 태어났다는 바위에 문암(文巖)이라는 비를 세우고 장연서원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이어져오고 있다.

남평문씨는 이후 고려때 문과에 급제해 정5품에 해당하는 좌찬선대부에 오른 익(翼)을 시작해 크게 다섯 개로 분파된다. 본손에 해당하는 익겸을 시조로하는 충혜공파가 있다. 경남지역에 일부가 거주하고 있다.

또 익점을 시조로하는 강성군파가 있다. 흔히 충선공파로 불리우는 강선군파는 남평문씨의 대부분의 후손들이 해당된다. 강진지역에서 생활하는 남평문씨는 강성군파에 해당한다. 또한 경북 영주등지에서 분포돼 거주하고 있는 득걸을 시조로하는 감천공파, 제주도 일대에서 주로 거주하면서 착을 시조로하는 남제공파, 유필을 시조로 경남, 전남등에 고르게 분포된 순평군파로 나눠진다.

강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강성군파의 시조인 익점은 남평문씨가 자랑하는 인물이다. 흔히 일반인들에게 문익점 선생으로 기억되는 익점은 목화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외교사신을 수행하는 관리인 서장관의 자격으로 원나라를 방문하게된다. 이곳에서 돌아오는 길에 목화씨를 붓대속에 넣고 돌아와 우리나라에서 재배에 성공하게된다.

강진에서 가장 먼저 생활을 시작한 남평문씨는 우주(遇周)이다. 아버지 구연이 작천면 척동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강진을 자주 찾게됐다.

이와 인연이 되어 구연의 큰아들인 우주는 작천면 용정마을에서 처음 생활을 시작하던중 척동마을로 이주하면서 집성촌을 이루게된다. 과거 60호의 가구가 살면서 자자일촌을 형성하던 척동마을에서 서울과 부산등 대도시로 후손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현재는 척동마을에 12호를 비롯해 관내 곳곳에 120여호 300여명의 후손들이 기거하고 있다.

남평문씨에서는 효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광신, 명신 형제가 있다. 학문이 뛰어나고 극진한 효자였던 광신형제는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자 3년간의 시묘살이를 했다. 척동마을에서 생활했던 광신형제는 매일 새로 물을 길러서 밥을 지어 부모님에게 올렸다.

광신형제는 물을 길러오는 샘에서 이상하게도 매일 한 마리씩의 참게가 나타나 부모님에게 식사를 마련한 것이다. 이후 이곳은 참게샘으로 불리였고 광신형제의 시묘살이가 끝나자 더 이상 참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광신형제는 척동마을에 간송재를 지어 후학양성에 힘썼고 호남유림들이 뜻을 받들어 상곡사(上谷祠)라는 사당을 세워 매년 제사를 지내고 있다.

척동마을에 위치한 상곡사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1858년에 만들어진 상곡사는 원형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정면3칸과 측면 1칸의 놓여있는 신실과 정면 5칸 측면2칸으로 만들어진 영모제는 독특한 건축양식을 자랑한다. 또한 상곡사의 연력을 밝혀주는 신실의 앞에 위치한 거대한 동백나무가 이를 뒤받침하고 있다.

상곡사에서는 매년 음력 9월 15일 유림들이 제사를 지내고 문중에서는 강진에서 처음 생활을 시작한 우주부터 선조를 모시는 제사를 매년 음력 10월 15일에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이날에는 후손들이 영모제에 모여 문중종친회를 겸하고 있다. 현재 남평문씨 강진종친회는 문충식회장, 문재동 총무, 문병현 문임이 이끌고 있다.

남평문씨출신으로는 목포에서 초등학교 교장을 재직중인 문명남씨, 서울에서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하고있는 문종섭씨, 강진군보건소 문장기 보건행정담당, 도암농협에 근무하는 문경식씨, 양지마을을 운영하는 문남윤씨, 뜸북이 건강원을 운영하는 문승현씨등이 있다.

 

 

강진군 종친회를 이끌고 있는 문충식(66)회장은 먼저 새로 보수공사를 하고있는 상곡사에 대해 말을 꺼냈다. 문회장은 “상곡사는 수백년을 세월을 견뎌낸 문중의 없어서는 안될 보물”이라며 “제실의 보수공사를 지난 5월부터 시작했으나 장마로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회장은 “보수공사를 위해 종친들이 2천여만원정도의 비용을 마련했지만 앞으로도 종친들의 협조가 뒤따라야 할것같다”고 덧붙였다.

상곡사에 대해 문회장은 “예전 전남대학교 교수들이 상곡사의 건축양식을 보고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극찬했다”며 “보수공사를 마치고 나면 문화재로 선정될수 있도록 노력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회장은 “제각을 관리하기위해서는 사람이 생활하며서 꾸준히 관리를 해야한다”며“하지만 요즘은 사람을 구할수 없어 제각관리가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문중활동에 대해 문회장은 “가장 시급한 것은 상곡사의 보수공사를 신속하게 마치는것”이라며 “또한 문중종친회가 활성화될수있도록 젊은사람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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