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문화제 헌시]내일은 청자횃불로 다시 일어서는가
[청자문화제 헌시]내일은 청자횃불로 다시 일어서는가
  • 문화부 기자
  • 승인 2004.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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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문화제에 부쳐- 정문석

백제시대 이래 조선시대
호랑이 담배피던 옛날 옛적에
금릉의 낙하정 찬바람으로 지나면서
꽃바람으로 솔밭을 지나가면서
한양에서 온 원님나리
눈물로 찾아 온 땅 
눈물로 떠난다고 했다던가

보은산이 품 안은 어머니 젖가슴 푸름의 산천이여
만덕산 단단한 뼈골에 어머니 자궁 갈대 뻘밭이여
수인산 병영성 빛살무늬 돌담장이여
황토의 숨결이 트인 봉황의 질박한 옹기여
다산과 경해와 영랑과 현구의 시향이여

금강이 흘러 흘러 탐진강과 합류하고
실개천이 휘돌아 구강포가 되어
쪽빛 아침 바닷물에 순결하게 씻긴
신령한 고려청자여
천년의 비색이여
잃어버린 것이 많고
빼앗긴 것이 많아
시방은 한적한 촌락으로 퇴락했어도
버릴 것은 버리고
지킬 것은 지키고
일으킬 것은 일으켜서
「오고 싶고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동백꽃 눈꽃 속에 불타는
꿈의 남촌 내고향
내일은 청자 횃불로 다시 일어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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