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현장에서] 안영진 사회복지과장
[공직현장에서] 안영진 사회복지과장
  • 강진신문
  • 승인 200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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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다녀와서

사회복지과장 안 영 진

이번 중국여행은 강진쌀판매 우수공무원에게 해외 선진지 연수기회를 주어 동료공직자 15명과 2004. 6. 13 ~ 6. 20(7박 8일)까지 중국여행을 하게 되었다. 중국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듯이 면적이 한반도의 44배, 남한면적의 약 100배에 이르는 9,600㎢의 세계최대의 인적?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세계최강의 국가를 꿈꾸고 있는 나라다.

이러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을 간다는 마음에 긴장과 설레임 속에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몸을 실은지 1시간 50분 만에 붉은 글씨로 쓰여진 북경(北京)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나라다.

우리 일행은 현지 안내인의 안내를 받으며 하늘에 제사지냈다는 “천단공원”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이용하여 이동하면서 펼쳐진 북경의 시가지, 차량행렬, 줄지어 지나가는 많은 자전거 행렬 등 그다지 신기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공산국가를 연상시키듯 2차례의 문자개혁으로 이루어진 한문약자로 쓰여진 붉은 간판들이 눈에 띠고 많은 자전거 행렬들이 우리나라와 다른 모습이었다.

시원스럽게 뚫린 도로 위를 우리나라 제품인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쏘나타 승용차가 독일에서 생산된 승용차 물결 속을 훼집고 질주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긍지를 갖게 한다.

중국의 수도인 북경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궁, 이화원 등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만리장성이 있어 날이 갈수록 관광도시로서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만리장성은 중국역대 왕조가 변경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한 성벽으로서 지도상으로는 총연장이 약 2,700㎞라고 하나 실제로는 약 6,400㎞에 걸쳐 동서로 뻗어 있는 인류역사상 최대규모의 공사라고 한다. 그 시대에 어떻게 그 많은 돌을 어디서 옮겨 왔으며 어떻게 그렇게 긴 성벽을 똑같은 모습으로 정교하게 쌓았을까 인간의 능력과 한계가 궁금해진다.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 명?청시대 황제24명이 500년간 거주한 황궁인 자금성을 둘러보았다. 명나라 황제 영락제의 측근인 건축전문가들이 설계하고 직접 건축한 것으로 중국인과 우주인, 세계관을 함께 담은 음향오행과 고대의 황실 건축원리에 바탕을 두고 건축했다고 한다. 때문에 건물과 정원, 어느 것 하나도 중국사상과 철학의 메타포가 담겨 있지 않은 것이 없다.

자금성을 빠져나와 명?청시기에 황제가 조령을 발표하고 대혼, 출정 등 중요행사 때 출입하였던 “천안문 광장”을 둘러보았다. 천안문 광장에서 고궁(자금성)을 바라보면 제일 먼저 모택동 초상화가 마주치게 되는데 1976년 그가 사망한 날을 기념해 그의 초상화 왼쪽에 “중화인민의 단결만세” 아홉 글자와 오른쪽에 “세계인민대단결만세” 아홉 글자가 각각 적힌 문구가 들어온다. 중국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천안문에 모택동의 사진과 글귀가 걸린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증을 갖게 하지만 이내 중화인민공화국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구나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발걸음을 돌려 이번에는 상해로 가보았다. 지난 90년대에 중국의 개방정책으로 황포강 건너편의 포동지구가 계획도시로 탈바꿈하면서 개항 60년 만에 중국의 문화와 교육, 과학, 산업, 기술의 중심도시로 변한 곳이다.

포동지구에서 제일 눈에 띄는 건물이 “동방명주탑”이다. 이 탑은 중국인이 설계한 동양적인 건축양식으로 세계 3번째(468m)로 높은 88층의 TV방송 송신탑이면서 상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관광타워로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발들여 놓을 곳이 없이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코스 중 하나였다. 이러한 상해의 눈부신 발전상은 낮 보다는 밤이 되면 각기 다른 독특한 양식의 건축들이 한데모여 “세계건축박물관”을 방불케 하고 천연색 조명으로 꾸며진 야경은 신천지를 떠올리게 한다고 하는데 볼 수 없어 한없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중국정부는 다양하고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인?허가 단계부터 동일한 건물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철저한 제한과 통제를 한다고 한다. 전기료는 시에서 부담한다고 하지만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도 가능할 것인가 궁금증을 가져보면서 이와 같이 눈부신 발전을 한 상해시를 지난 2001년 1월. 19년 만에 상해를 찾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천지가 개벽했구나”며 탄식을 연발했다고 하면서 상해를 그대로 신의주에 옮겨보고자 야심 찬 구상을 가졌지만 신의주특구 양민행정장관이 구속되는 바람에 3일천하로 막을 내렸다고 한다.
무엇이 폐쇄적인 북한의 빗장을 열게 했는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이 외에도 중국 호남성에 위치한 장가계는 약3억8천만년전 망망한 바다가 지구의 지각변동으로 해저가 솟아올라 오염되지 않은 생태계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아름답고 기이한 산세를 지닌 곳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장가계를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가 있겠는갚라고 말이 있듯이 “지구 기념물”이며 “대자연의 미궁”이라 부르는 곳이다.
이와 같이 아름다운 도시 장가계 시내에 있는 호텔 정문 국기게양대에 중국국기인 오성홍기와 나란히 우리나라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관광객을 유혹하기 위한 제스처로 생각하지만 저는 두 손을 가슴에 얹고 세계최강의 국가를 꿈꾸고 있는 중국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부러움과 함께 조바심을 안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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