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장흥마씨(長興馬氏)
14.장흥마씨(長興馬氏)
  • 김철 기자
  • 승인 2004.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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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성씨(14) - 장흥마씨(長興馬氏)
마씨는 백제의 건국공신인 마려(馬黎)를 시조로 여겼으나 백제가 패망하면서 역사기록이 사라져 선조들의 내력을 자세히 알기는 힘들다. 고조선에 뿌리한 마완(馬浣)을 시조로 후손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장흥에 생활을 시작한 중시조는 영(榮)이다. 영의 아들인 천목(天牧)은 장흥마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태종때 전라도 병마절도사를 두 번이나 역임한 천목은 왜구를 차단하기위해 광주에 있던 병마본영을 병영면으로 옮겨 축조시켰다.

이후 왜구의 침입이 사라졌고 전라 병영성의 초대 절도사로 부임했다. 또한 천목은 세종때 북방육진 개척의 필요성을 밝히면서 여진족 침범을 대비해 김종서가 육진을 만드는 공을 세웠다. 이에 임금은 천목에게 장흥부원군을 하사했고 사후에 영의정에 충정(忠靖)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천목은 4명의 아들을 두게되면서 장흥마씨의 계파를 이루게 된다. 첫째 승(勝)은 문광공파의 시조로 곡성에서 터를 잡았다. 승은 이조참판과 현재의 시장에 해당하는 경주부윤을 지냈다. 승은 또한 관직을 떠날 때 옷과 이불보따리 두개만을 가지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청렴함으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될 정도였다. 둘째 전(?)은 단양군수를 지내다 장흥으로 돌아가 후진양성에 힘썼다. 전은 현재 장흥에서 생활하는 조은공파의 시조이다. 셋째 반(?)은 정삼품 문관인 통훈대부 현감을 지냈다.

현감공파의 시조인 반의 후손들은 강진에서 터를 잡고 생활했다. 넷째는 증가선대부를 지냈던 춘이다. 춘은 참판공파의 시조로 주로 북한에 후손들이 기거하고 있다. 현재 장흥마씨의 원사는 장흥 용산면에 위치해 있다. 장흥에서 처음 터를 잡은 영을 시작으로 선대를 모시고 있고 매년 음력 10월 8일 전체 문중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있다.

관내 거주하는 대부분 장흥마씨는 현감공파에 속한다. 가장먼저 관내에서 생활을 시작한 것은 응정(應井)이다. 작천면 척동마을에 처음 생활을 시작했던 응정은 광릉참봉을 지냈고 그후 후손들이 군동면 삼신리 일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진안현감, 흥덕현감을 지내고 난후 후진교육에 힘을쓴 응방(應房)은 작천면에 후손들이 번성했다. 응방과 응정은 사촌사이로 정유재란때 함께 의병을 일으켜 남원성에서 전사했다. 두 선조를 기리기 위해 작천면 척동마을에는 충정사가 위치해 병마절도사를 지낸 천목과 함께 매년 제사를 지내고 있다.

또한 무관 종6품에 해당하는 별정교위 오위부장을 지냈던 희수(希遂)는 옴천면으로 이주해 후손들이 곳곳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작천면 척동마을에 위치한 충정사에는 장흥마씨의 선조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다. 매년 10월 23일경에 해당하는 상강(霜降)에 유림들이 모여서 제사를 지낸다. 병마절도사를 지낸 천목과 응정, 응방을 기리기위해 영모제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여기에 후손들은 음력 10월 15일 조상들에 대한 시제를 모신다.

충정사는 지난해 11월 종친들이 사비를 모아 총공사비 1억8천여만원을 들여 새롭게 보수공사도 마쳤다. 깨끗하게 정돈된 충정사는 후손들에게 위용을 떨치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군동 하신마을 선산에는 강진에서 처음 생활을 시작한 응정의 묘와 제각이 위치해 후손들이 돌보고 있다. 또 병영면 소재지에는 병영성을 만들고 초대 병마절도사를 지낸 천목을 기리는 대형 비석이 설치돼 있다.

관내 장흥마씨 종친회의 활동도 자리를 잡았다. 지난 15년전부터 모임을 갖고있는 종친회는 마홍식(75)회장과 마병문(76)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또한 총무 마금조씨와 감사 마기홍씨가 회장단을 뒷받침하고 있다. 두달에 한번정도 임원회의를 거쳐 문중일을 논의하고 매년 시제가 열리는 충정사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장흥마씨로는 남양건설 마형렬회장, 문화방송 마삼열 전사장, 문화관광부에서 근무하는 마성배 서기관, 서울경찰청 마경석경정, 전남대 사범대 마성렬교수, 기술고시를 합격한후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마옥원씨, 광주농협 광산지부에 근무하는 마태현씨, 광주에서 안과를 개업한 마양례박사, 흥진토건 마효열 회장, 농업기반공사 마주명부장, 강진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마덕렬 계장, 군청 민원봉사실 마정배계장이 있다.

 

인터뷰

장흥마씨 종친회를 15년째 이끌고있는 마홍식(75)회장은 “처음 각마을에 나눠져있던 종친들을 모아 모임을 결성하게됐다”며 “임원들과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하면서 종친회가 이제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회장은 “지난해 완공한 충정사에 많은 종친들이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왔다”며 “1억8천만원을 들여 새롭게 꾸며진 제각이 후손들에게 그대로 남겨질것”이라고 자랑했다.

종친회에 대해 마회장은 “군동면 하신마을경우에만도 예전 150호가 넘는 장흥마씨의 자자일촌이였다”며 “이제는 객지로 떠난 종친들이 많지만 아직도 종친회에 대한 애정은 크게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문중제각관리에 대해 마회장은 “선조들로부터 내려오는 3천여평을 이용해 문중의 제각을 관리하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이 없어 제각을 관리하는 사람을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회장은 “갈수록 젊은 사람들이 줄어들어 문중관리가 걱정이 된다”며 “임원들과 함께 문중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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