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초당 환경지킴이 '실버혼경미화요원'
다산초당 환경지킴이 '실버혼경미화요원'
  • 김철 기자
  • 승인 2004.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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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초당 인근 환경미화는 저희들에게 맡겨주세요”
지난 2일 이른 아침 도암면 다산유물전시관앞 화단에는 백발이 내려앉은 머리에 모자를 눌러쓴 할머니 5명이 호미를 들고 김매기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지켜보는 사람들이 없어도 5명의 할머니들은 묵묵히 잔디속에 자라난 잡초를 뽑아냈다.

5명의 할머니들은 다산초당 인근에 환경을 책임지는 65세이상의 노인들로 구성된 실버 환경미화요원들이다. 거창한 이름보다 할머니들이 하는일은 값지고 알차다. 다산유물전시관을 시작해 다산초당까지 넓은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잡초를 제거하고 청소와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화장실까지도 손을 대고 있다. 많은 일을 하면서 할머니들이 받는 돈은 하루 1만원정도.

밭일같은 품팔이를 나가도 하루 2만원~3만원씩 임금을 받을수있지만 할머니들이 적은 임금에 미화요원을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5명의 할머니들은 다산유물관이 위치한 보동마을에 살고있는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평소 관광지에 자원해서 청소를 하거나 일을 도와온 주민들이 임금에 구애받지 않고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미화요원으로 나선 것이다.

지난달 미화요원들을 모집한다는 소식에 봉사활동에 참여하자고 앞장선 것은 보동 여자노인회. 회장 김순례(75)씨를 주축으로 마을 노인들이 서로 참여를 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 보동마을 주민들이 마을인근에 위치한 관광지에 대한 애착을 엿볼수 있는 한대목이였다.
군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노인들의 일거리를 제공하고 주민들의 관광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위해 청자사업소와 다산사무소에 총 9명의 환경미화대를 운영한다.

김순례회장은 “단순히 돈을 목적으로 한다면 환경미화요원은 노인들에게는 힘든일”이라며 “참여한 할머니들은 지역에 대한 애정 때문에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하는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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