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장한어머니상 채금순씨
호국보훈의 달 장한어머니상 채금순씨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4.06.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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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가정형편 꿋꿋히 이겨낸 미망인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18일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에서 선정한 제26회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한 채금순(70·병영면 중고리)씨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3남3녀의 자녀를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시켜 귀감이 되고 있다.

채씨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에서 오른쪽 옆구리에 관통상을 입은 상이용사 김용준씨와 결혼한 후 지난 92년 남편 김씨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병수발과 힘든 농사일을 도맡아 억척스럽게 살아 왔다. 남편 김씨는 상처부위에서 오는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단 하루도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여서 가정을 꾸려가는 일은 채씨가 해야 할 몫이었다.

국가에서 나오는 얼마간의 연금은 남편 김씨가 술을 사 마시는 데 모두 써버려 자녀들의 학비에서부터 생활비까지 필요한 돈은 채씨가 농사일과 품을 팔아 마련해야 했다. 하루도 마음편히 쉴 수 없는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지만 채씨는 자녀들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좌절하지 않고 모든 역경을 이겨냈다.

넉넉하지 않는 가정형편에서도 채씨는 자녀들을 고등학교 이상 교육시켜 큰아들 광성(41)씨는 수원에서 중소기업은행에 근무하고 있으며 둘째 아들 재성(39)씨는 한국능률협회에 다니고 있다. 또 막내아들 호헌(32)씨도 3년전 부천시 소사구청에 근무하는 등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채씨는 “부모로서 많을 것을 해주지 못했는데 무엇보다 아무탈없이 잘 자라준 자식들이 고마울 따름”아라며 “자기 맡은 일 열심히 하고 모두 화목한 가정을 이뤄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조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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