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성씨(13)]- 청주김씨(淸州金氏)
[강진의 성씨(13)]- 청주김씨(淸州金氏)
  • 김철 기자
  • 승인 2004.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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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김씨는 대보공 김알지(金閼智)를 원조로 하는 신라김씨의 계열로 경순왕의 후손인 김정(金錠)을 시조로 한다. 김정은 신라 경순왕의 여섯째 아들로 청주군(淸州君)에 봉해졌고 본관을 청주로 했다. 김정의 10세손인 김보(金甫)가 중시조로 청주김씨의 가문을 이끌었다. 중시조 김보의 증손자 김린(金麟)은 함경도 관찰사를 지내고 종일품벼슬인 좌찬성에 올랐으나 간신들의 이간질로 장흥으로 이주하게된다.

장흥에서 터를 잡은 김린은 네명의 아들을 두게된다. 장남 시생은 장흥에서 생활하

게되고 후손들이 작천 군자리로 이주하게된다. 둘째아들 내생은 경기도 군포에서 생활하고 셋째아들인 우생은 성전면 동령마을에서 생활하면서 동령파로 불리우게된다. 넷째아들인 보생은  가장 먼저 강진읍으로 이주해 후손들이 칠량, 도암등으로 이주하면서 번성하게된다.

각 마을의 생활은 크게 다섯가지로 나눠진다. 작천면 군자리에 김여굉이 처음 생활하게 된다. 사헌부 집의를 지낸 여굉은 도암면에서 작천면 군자리로 이주해 후손들이 번성하게된다. 도암면 산정마을에서는 통정대부 당락원을 지낸 김여우가 처음으로 생활하게 된다.
칠량면 계동마을은 통정대부 승정원을 지낸 김광벽이 도암에서 이주해 생활을 시작하면서 후손들이 늘어나게된다.

또한 관내에 처음으로 강진읍에서 생활을 시작한 보생은 작천면 교동, 칠량면 영풍· 현천· 만복마을으로 후손들이 번창해 집단적으로 생활하게된다.정헌대부훈련원지사를 역임했던 김우봉은 강진읍에서 이주해 성전면에서 생활을 시작하게된다. 18세손인 충신은 군동면 풍동마을에서 정착하면서 후학양성에 힘써 많은 후손들이 자자일촌을 이루면서 생활하게된다.

관내에 설치된 청주김씨의 제각은 20여개 달한다. 주요관직을 거치면서 수많은 업적을 남긴 선조들을 기리기 위해 설치된 제각들의 숫자로 청주김씨의 힘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장흥으로 처음 내려온 김린의 제각은 장흥군 장동면에 위치해 있다. 매년 음력 10월 10일 제사를 지내는 동백정(冬柏亭)은 전남 유형문화재 제169호로 지정될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강진에서는 종친회를 대신해 화수회(회장 김재진)가 운영되고 있다. 청주김씨들이 전체 모임을 갖는 화수회는 강진읍 영파리에 소재한 금강사에서 매년 4월20일 정기총회를 개최해 문중일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정기총회외에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두달에 한번씩 문중일에 관심을 쏟고 있다. 청주김씨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김억추장군이다. 작천면 교동마을에서 출생한 김억추장군은 삼도병마절도사를 역임했고 임진왜란때 이순신장군과 함께 명량대첩에서 큰 공을 세웠다.

이후 김억추장군은 병조판서에 오르게 되고 조정에서는 현무공(顯武公)이라 칭했다. 유림들도 김억추장군을 추모해 강진읍 영파리에 금강사를 만들어 충무공 이순신장군과 함께 제사를 지내고 있다. 매년 음력 10월 15일 유림들이 제사를 지내고있는 금강사에는 김억추장군과 이순신장군, 김응추, 김대복등 4명의 위패를 모셔 뜻을 기리고 있다. 지방기념물 제91호로 지정된 금강사는 매년 음력 9월15일에는 선조들과 합해 후손들이 별도의 제사를 드리고 있다.

작천면 교동마을에는 김억추장군의 직계손들이 생활하고 있다. 12대종손인 김기정씨가 생활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김억추장군의 체취를 엿볼 수 있다. 김씨의 집에는 김억추장군이 직접 임금으로 전달받은 12점의 교지를 찾아볼수 있다. 대나무통에 정성스럽게 보관된 교지는 집안의 가보를 넘어선 국보급에 해당하는 유품인 것이다. 교동마을의 인근 양지촌에는 김억추장군의 부조묘가 있다. 임금이 장군의 충절을 높이 평가해 만들어진 부조묘는 현무묘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또한 부조묘가 함께 하사된 땅이 2만여평에 달해 당시 장군의 업적을 추측하게 할 수 있다. 마을입구에는 종2품이상의 벼슬을 지낸 관료에서 치적을 알리는 신도비가 놓여있다. 130여년이 지난 김억추장군의 신도비는 마을에서 비석거리라는 명칭이 생겨날 정도로 마을을 대변하고 있다. 현재 관내에는 칠량, 강진읍, 성전등에 500가구 1천5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청주김씨 출신으로는 김재홍·김재웅 전군수, 대법관 서리를 지냈던 김쌍봉씨, 경찰청장을 지냈던 김재종씨, 국민연금 이사로 재직했던 김호길씨, 논산훈련소 부소장을 지냈던 김주형씨, 전남대교수로 재직중인 김재휘씨, 강진군 지역발전협의회장를 맡고있는 김재정씨, 강진군청 김현태 전기획실장, 김동진 강진새마을금고 전무, 강진군청 토목담당 김형배씨, 칠량농협 조합장을 맡고 있는 김영석씨, 강진읍 혼수백화점을 운영하면서 전 강진신문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정권씨등이 있다.

 

 

인터뷰

수십년째 문중일을 도맡아 생활하고 있는 김영희(73)씨는 차분하게 청주김씨의 내력

을 설명해나갔다. 김씨는 “지금의 부총리에 해당하는 좌찬성 벼슬을 지낸 김린 선조가 장흥 부산면 호계리로 이주하면서 청주김씨가 시작된다”며 “이후 장흥과 강진지역에 많은 자손들이 이주하면서 청주김씨의 틀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김보생 선조가 강진읍에서 생활을 시작하면서 칠량, 강진읍, 성전등에 후손들이 늘어났다”며 “강진파로 불리우는 김보생 선조의 후손들이 강진에서는 가장 많이 생활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조에 대해 김씨는 “수많은 선조들이 문·무관으로 요직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며 “특히 이순신장군과 함께 금강사에 모셔져 있는 김억추장군은 빼놓을수 없다”고 자랑했다.
종친회에 대해 김씨는 “전체 모임인 화수회를 통해 문중일을 결정한다”며 “매년 150여명의 종친들이 참여해 높은 참여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젊은층이 줄어드는 것이 아쉬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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