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뿌리고, 모훔쳐가고 영농철 파렴치범 활개
농약뿌리고, 모훔쳐가고 영농철 파렴치범 활개
  • 김철 기자
  • 승인 2004.06.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동에서는 농약뿌려 두농가 벼 고사. "어떻게 이런일이..."

바쁜 영농철에 잇따른 농작물범죄로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논에 들린 윤모(71·군동면)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마을인근에 위치한 1천평의 논과 1천400평 두곳의 논에서 모가 갑자기 노란색을 변하면서 죽어 들어가는 것이다.

이상하게 생각한 윤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현장을 찾은 경찰과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은 심어진 모상태를 검사한후 모판상태에서 누군가 농약을 무단으로 살포한 영향으로 모가 죽어간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사가 끝난후 윤씨는 대부분 노란색으로 변해버린 논을 마냥 처다보고만 있을수도 없었다.

윤씨는 강진읍농협을 통해 260여상자의 모판을 60만원정도에 새로 구입해야했다. 여기에 로타리 비용 30여만원, 이앙기 20여만원등 눈에 보이는 금액만도 100여만원을 훌쩍 넘긴다.
더욱이 1천여평의 논은 마을주민에게 임대한 논으로 윤씨의 부담은 더욱 늘어난 상태가 됐다. 하지만 목격자가 없는 현재 범인은 전혀 알 수 없는 실정.

같은마을에 사는 고모(69)씨도 농약피해를 당했다. 800여평의 논에서 지난 14일부터 모가 색깔이 변하면서 고사되기 시작한 것이다. 윤씨의 논에 농약을 사용한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목격자들이 없고 성분검사는 시간이 걸린다는 말에 고개를 떨궈야했다. 고씨는 지난17일 논에 로타리작업을 거쳐 새로 모내기를 실시해야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6일 새벽 강진읍 임천리에 사는 최모(65)씨는 파종된 모판을 통째로 도난당했다. 전날까지 마을인근 논둑에 쌓아둔 130판을 도난당해 새로 구입해야했다.

주민 윤씨는 “농부들에게 일년 벼농사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은 일이 두 번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