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관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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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4.06.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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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입었던 주민.수빈형제 환한 웃음

어른들이 부주의로 버린 소형 락카통의 폭발로 얼굴과 손에 화상을 입고 힘든 병원생활을 했던 주민이 수빈형제가 보금자리로 돌아왔다.

폐와 얼굴에 3도의 화상을 입어 생과 사의 문턱에서 사투를 벌인 40여일만에 서울에 있는 화상전문병원을 퇴원해 집으로 돌아와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차주민(9)?수빈(5)형제.

주민이의 엄마는 의식이 없는 아이와 고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의 병원생활에 눈물이 마를날이 없었지만 병원까지 찾아와 위로를 아끼지 않았던 주변사람들과 성금을 보내온 주민들에게 많은 고마움을 건넸다. 

주민이의 엄마는 “사고 이후 의식 없이 중환자실에 산소호흡기를 의존한체 누워 있는 수빈이를 바라보는 마음은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었다”며“얼굴에 화상을 입은 주민이와 수빈이가 얼굴을 만지지 못하도록 밤에는 침대모서리와 엄마 손목에 아이들의 팔을 묶어 새우잠을 청할때는 쓰레기를 태운 주민을 많이 원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달에 한번 태양이 지는 밤시간을 이용해 서울 병원에 통원치료를 나서지만 주민이의 엄마는 그나마 이정도가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다. 

한달 넘게 학교를 가지 못했던 주민이는 지난 7일부터 학교로 돌아가 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었다. 손과 얼굴부위에 화상을 입었던 주민이는 햇볕을 받으면 검게 변하는 화상부위를 가리기 위해 아침 등교길에는 양산과 모자를 착용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만 했다. 또 오른손에는 수술로 인해 새살이 돋는 부위를 교정하기 위한 압축 장갑이 24시간 끼워진 상태였다.

운동을 좋아해 축구반에 가입해 활동했던 주민이는 운동장에서 실시되는 체육시간과 교실밖의 수업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혼자 교실에 남아 독서수업으로 대신하지만 밝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학교를 마친 시간에는 집으로 돌아와 해가 지는 시간까지 집안에서 생활을 대신했다. 화기를 들이마셔 얼굴과 폐에 화상을 입은 수빈이도 어린이집을 휴학한 상태로 엄마와 함께 집안에서 생활했다.

주민이 엄마는 “화상을 입어 처음에는 절망감에 빠져 아무런 생각을 할수 없었지만 주변에서 보내준 성금이 형제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며“2년의 치료기간이 남아있지만 아이들이 주변환경에 적응을 잘해 예전처럼 웃음을 잃지 않은 아이들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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