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친부모처럼 모시는 오영목.최영님씨 부부
독거노인 친부모처럼 모시는 오영목.최영님씨 부부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4.06.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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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금단 할머니 2년전부터 극진히 모셔

홀로 생활하는 독거노인을 친부모처럼 모시고 생활하는 주민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강진읍 평동리에서 강진폐차장을 운영하는 오영목(67)· 최영님(65)부부는 2년전부터 독거노인 위금단(87)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오씨부부가 위할머니와 처음 만나게 된 것은 강진사랑병원의 병실이였다.

부인 최씨가 집안에서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같은 병실에 입원한 위할머니가 오갈곳이 없는 딱한 처지라는 것을 알게됐다. 이에 부인 최씨는 남편과 상의해 위할머니를 집안에서 친어머니로 모시기 시작한 것. 오씨부부가 위할머니를 집안으로 모신 것은 이유가 있다. 두부부의 양친이 모두 일찍 세상을 떠나 부모님에게 못다한 효도를 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였다.

오씨부부는 먼저 장판과 도배작업을 거쳐 위할머니의 방을 마련했다. 남편 오씨는 허리가 아파 거동이 불편한 위씨의 건강을 염려해 혈액순환이 잘되는 옥팔찌를 구입해 손목에 채워주었다.

또 퇴근길에는 빵을 좋아하는 위씨를 위해 항상 제과점에 들려 부드러운 생크림빵을 구해왔다. 또한 오씨는 아침마다 열린 방문을 통해 위할머니가 건강한지 확인하고 늦게 귀가할때도 위할머니의 밤잠에 방해되지 않게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어 매일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부인 최씨도 남다른 애틋한 정을 표현한다. 최씨는 따뜻한 밥한끼라도 더 드리고 싶어 아침에 끓이는 국, 반찬은 제일먼저 위씨의 밥상에 올려놓는다. 평소 허리가 좋지못해 병원을 들리는 날은 부인 최씨가 친딸이 된다.

위할머니를 병원에 직접 모셔다 드리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장날에는 손수 운전해 장구경을 다니기도 한다. 외출을 나가면 위할머니와 최씨는 친정어머니와 친딸사이로 오인받을 정도로 정다운 사이를 과시하고 있다.

오씨부부는 지난달 8일 위할머니에게 붉은색 카네이션을 가슴에 채워주고 찰밥과 갖은 음식으로 하루를 보내면서 어버이날을 기념했다. 부부의 극진한 정성때문인지 오씨부부의 1남 3녀의 자식들도 위할머니를 친할머니처럼 여기고 과일, 속옷등의 선물을 구입해 전달하면서 가정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남편 오씨는 “직장일로 바빠 얼굴을 마주치지 못할때 어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어머니가 몸건강하게 오랫동안 같이 생활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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