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요즘맛]속살도 새하얀 복숭아
[강진의 요즘맛]속살도 새하얀 복숭아
  • 김철 기자
  • 승인 2004.06.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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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강진특산품"

입안에서 단맛과 신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상큼하다는 표현이 적당한 여름과일 복숭아. 아삭아삭 씹히는 맛을 자랑하는 복숭아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에 들어서 소비자들의 미각을 달콤하게 사로잡는다. 하지만 관내에서는 한달정도가 빠른 요즘 붉게 물든 복숭아가 출시가 되고 있다. 이유는 다름아닌 하우스 재배. 지난2월부터 온풍기를 가동해 성장한 하우스복숭아가 일반 노지복숭아보다 한달정도 빠르게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복숭아는 크게 백도와 황도로 구분을 한다. 수분이 많고 부드러운 백도는 생과일로 사용하고 과질이 단단해 통조림용으로 가공되는 황도가 있다. 복숭아는 알카리성 식품으로서 신체의 면역력을 높여 식욕을 돋구는 과일로 유명하다. 성장을 촉진하고 장을 부드럽게 만들어 변비를 없애고 어혈을 풀어 준다.

껍질은 해독작용이 강해 니코틴을 제거하며 독성을 없애 주기도 한다. 또한 씨앗은 한약재료로 사용될정도로 버릴것이 하나도 없는 유용한 과일중의 하나이다. 복숭아는 흔히 생과일로 먹거나 통조림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요즘은 쥬스와 잼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관내에서 재배되는 복숭아는 속살이 하얗고 생과일로 인기가 높은 백도가 대부분이다.

지난 10일 찾아간 옴천면 봉림마을앞 최성주(45)씨의 700여평의 비닐하우스안에서는 첫 복숭아 수확이 한창이였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품종은 일천백봉품종. 연두색의 바탕에 선홍색으로 익어가는 일천백봉품종은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최씨가 관내에서는 생소했던 일천백봉종을 구입한것도 앞날을 보고 선택한것. 신맛이 적고 단맛이 강한 일천백봉품종은 조생종으로 크기는 작지만 점차적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5년째를 맞고있는 최씨의 하우스는 매년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올해 본격적인 생산체제가 갖춰졌다. 최씨의 하우스에서 생산되는 복숭아는 한눈에 보기에도 작은 크기가 눈에 띈다. 복숭아의 맛을 겉모습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될일. 수확현장에서 깨물어본 복숭아의 맛은 말로는 표현이 힘들 정도이다. 적당히 단맛이 밴 복숭아에서 소리없이 향기가 묻어나 입안에서 순식간에 번져갔다. 혀끝으로 맛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향기를 채취해 내는 것이다.

최씨가 지난해 수확한 복숭아의 양은 200상자(5㎏기준)정도. 예상보다 낮은 수확량이였지만 Y자 형태로 나무를 만들어 밀식재배를 통해 상대적으로 많은 나무를 심을수있었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나무를 심어 많은 양의 과일이 열리도록 설치했다. 또한 다양한 친환경 제제를 사용해 땅심을 살리는데 역점을 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배가 넘는양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제 맛으로 향으로 대도시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일만 남은 것이다.

병영면 발천마을에서는 처음 시작한 강송수(44)씨의 600여평의 하우스가 설치돼있다. 강씨는 지난2월부터 하우스에 온도를 올리는 가온을 시작했다. 하우스에서 자라난 복숭아는 맛도 중용하지만 색깔과 크기도 중요하다. 붉은빛이 아름답게 들어야 상품가치가 높고 소비자들의 성향이 작은 과육보다는 크기가 큰 복숭아를 선호하고 있다. 가격도 큰 복숭아들이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강씨의 하우스에서는 50여마리의 오리를 찾아볼수 있다. 친환경농법으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복숭아를 재배하기위한 것이다. 일반 농약의 사용도 최대한 절제해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5㎏ 한상자당 3만5천원정도에 판매되면서 강씨는 1천500만원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할수 있었다.

현재 관내에는 3농가가 시설하우스를 이용한 재배와 4농가가 노지재배를 통해 총 6천여평의 면적에서 복숭아를 생산하고 있다.

아직까지 관내의 복숭아 재배 역사는 짧다. 특히 하우스재배의 경우 이제 자리를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수확량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복숭아를 재배하는 농민들의 관심은 지대하게 높다. 좀더 나은 양질의 복숭아를 위해 새로운 전정방법에 도전하고 농약을 배제한 친환경농법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록 역사는 짧다고 하지만 노력의 결과는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우스에서 재배된 복숭아가 수확량이 많이 늘어나면 출하시기를 크게 앞당겨 이른 봄에 맛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런 농민들의 노력이 현실화되면 복숭아는 강진의 또 하나의 특산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인터뷰-강송수씨

관내에서 가장 먼저 하우스 복숭아를 시작한 강송수(44)씨는 바쁜 농사철에도 하루

도 빠지지 않고 하우스에서 시간을 보낸다. 강씨는 “타작물에 비해 복숭아는 일손이 적게들고 연료비용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비용이 많지않다”며 “하지만 조기수확을 하지못할 경우 홍수출하로 가격대가 낮아지는 것이 단졈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씨는 “조기수확의 장점은 높은 고수익을 보장하지만 요즘 기름값의 상승으로 농가들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어려움속에서도 우수한 품질만 입증된다면 전국 어느곳에서도 높은 가격으로 인기를 끌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친환경농법에 대해 강씨는 “소비자들에게 질좋은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 농민들이 마음”이라며 “인체에 해로운 제초제나 농약을 삼가는것은 농민들의 당연히 해야할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강씨는 “화학비료를 사용하던 농가들도 지금은 퇴비와 쌀겨등을 이용한 자연친화적인 제품을 이용한다”며 “농산물은 농가들의 정성이 깃들어야 빛을 발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강씨는 “재배농가들이 많지 않아 조합이나 단체를 만들지 못했다”며 “서로다른 품종을 재배하더라도 농가들이 서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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