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지능 시대, 인재를 육성하자
다중지능 시대, 인재를 육성하자
  • 강진신문
  • 승인 200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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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길성<강진교육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요즘 교육계에는 하버드 대학의 교육학과 교수인 H.가드너(Gardner)가 제시한 다중지능(多重知能) 이론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 사람에게 잠복되어 있는 소질과 능력들이 지능 혹은 IQ라는 이름으로 불리어 오다가 IQ의 한계가 드러나면서부터 다중지능이라는 새로운 잠재능력의 개념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가드너에 의하면 인간의 소질, 적성 그리고 능력에는 신체운동 지능, 음악지능, 인간친화 지능, 자기성찰 지능, 언어지능, 논리수학 지능, 공간전환 지능, 자연친화 지능 등 8개 종류의 지능이 동시적으로 함께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한 사람 속에는 이 8가지 다중지능이 모두 존재하지만 각 지능의 높낮이는 모두 다르고 사람마다 차이가 크다. 다중지능을 색깔로 비유하면 8가지 상호 구분되는 색깔을 띠는데 색의 밝기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역사상의 위인이나 어떤 분야에서 커다란 업적을 이루어낸 사람들은 다중지능 개발에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박세리나 박찬호 등 스포츠맨들은 8가지 지능 중에서 신체운동 지능의 경쟁력이 큰 사람으로 볼 수 있고, 모차르트는 음악 지능, 피카소는 공간 지능이 높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세익스피어는 언어 지능이, 뉴턴과 갈릴레이는 논리수학 지능이,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성찰 지능이, 처칠과 마더 테레사는 인간친화 지능이 높은 사람이었고, 리빙스턴이나 엄흥길 같은 사람은 자연친화 지능이 높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개인이 지니고 있는 이러한 다중 지능은 별다른 노력 없이 그냥 능력으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박세리 선수가 유능한 골퍼가 된 것도 훈련의 결과이며, 음악의 신동으로 4세 때부터 소문이 난 모차르트조차도 아버지의 강 훈련이 없었더라면 그 재능은 개화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아무리 좋게 타고난 재능이라도 적절한 양육과 교육이 제공되지 않으면 현실적인 능력으로 전환되지 못한다. 그래서 교육은 사람 속에 잠재된 능력을 가시화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활동이며 작업인 것이다.
 

이같은 교육 활동에서 중요한 점은 자신이 어떤 지능이 남보다 뛰어난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아인슈타인도 15세까지 자신의 능력의 색깔을 찾지 못했던 대표적인 천재였다. 독일 뮌헨의 긴 초중고 시절은 그의 황금보다 더한 재능을 묻어 두고 바보소리를 들어야했던 아픈 시절이었다. 16세에 이르러서야 스위스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그의 공간지능이 교사들에 의해서 발견되기 시작하였고 그의 머리 속 깊이 내재한 천재성을 현실화시키기 시작했다.

우리 고장 강진은 천혜의 땅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지니고 있다. 보은산과 주작산 등 어머니 품 같은 산들로 둘러 싸여 있으며 맑은 탐진강이 흐르고 쪽빛 하늘을 닮은 강진만이 넓게 펼쳐져 있다. 이러한 좋은 여건이었기에 영랑 같은 언어지능이 뛰어난 서정 시인이 나올 수 있었고, 오늘날 재계에서도 이름이 빛나는 인간친화 지능이 뛰어난 경제인들도 나왔을 것이다.  
 

앞으로는 각 분야에서 더 많은 인물들이 배출되리라 생각한다. 옴천초등학교 같은 경우에는 전통음악 부분에서 음악지능이 높은 영재들이 나타날 것이고, 강진중학교 축구부를 통해서 홍명보나 차범근 감독 같은 신체운동 지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또한 아름다운 강진의 빛깔을 담은 화가나 영화인 같은 공간적 지능이 우수한 영재도 나오고, 여러 종교 단체를 바탕으로 자기성찰 지능이 뛰어난 종교 지도자도 배출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인물들을 어떻게 발굴해서 육성할 것인가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못지않게 지역사회와 자치 단체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사회에서는 인재육성만이 강진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미래세대 교육에 열심을 내야하고 자치단체에서는 과감한 지원과 적절한 투자로 침체된 교육계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할 것이다.

이처럼 군민들이 한 마음으로 인재육성에 진력한다면 다중지능 시대에 강진은 희망 있는 고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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