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잃지 않은 효녀 김혜민씨
웃음잃지 않은 효녀 김혜민씨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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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 몸 불편한 큰아버지까지 봉양

병영에 소재하고 있는 새마을금고에는 항상 웃으면서 고객들을 대하는 ‘효녀’ 김혜민(24)씨가 근무하고 있다. 병영면 하고리에서 생활하는 김씨는 할머니 천정례(82)씨와 장애인 큰아버지 김원식(46)씨를 보살피는 집안의 가장이다.

김씨가 집안의 가장일을 도맡게 된 것은 지난 93년부터 시작된다. 일찍 어머니를 여윈 김씨는 아버지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가정을 책임져야했다. 예전 할머니 천씨가 가정일을 도왔으나 노환으로 활동이 불편해지면서 모든 집안일은 김씨가 맡게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씨는 생활을 위해 먼저 직장을 구해야했다. 김씨는 강진읍 광주은행에 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광주와 목포로 직장을 옮길 기회도 있었지만 가정을 나두고 고향을 떠날수가 없었다.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던 김씨는 주위의 도움으로 새마을금고와 인연을 맺게됐다.

김씨가 한달간 일해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100여만원정도. 김씨가 벌어온 돈은 난방비, 쌀등 가족들의 생계를 위한 생활비로 대부분 사용된다. 정해진 살림의 꾸려가다보니 김씨는 근검절약이 생활속에 묻어날 수밖에 없다. 직장에서 손수 밥을 지어 점심식사비를 아끼고 항상 근검절약이 몸에 베어 김씨는 신세대 짠순이로 통하기도 한다.

또한 김씨는 가족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필요하다. 기계소음을 무서워하는 큰아버지를 위해 손수 미용가위를 들고 한달에 한번 머리를 손질해주고 허리가 굽어 활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강아지를 선물해 집안에서의 무료함을 달래준다.

이런 힘든 생활속에서도 김씨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다. 오후 근무시간에 병영면 상가의 일일수금을 돌면서 수고한다며 상인들이 건네는 떡이나 과일 한개도 먹지 않고 포장해 집으로 돌아온다. 떡 한개와 한조각의 과일에도 가족들과 함께 웃으면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김씨는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올때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 발걸음이 가볍다”며 “생활은 힘들지만 가족들이 항상 웃으면서 건강하게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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