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밖에 없는 나의 아들아
하나밖에 없는 나의 아들아
  • 강진신문
  • 승인 2004.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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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룡<강진읍>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아
벌써 내가 태어 난지 16년이 흘렀구나.

88올림픽의 분위기가 대한민국을 세계 속에 심어주며 무던히도 덥던 그 여름에 우리집의 셋째로 태어나 오늘까지 열심히 살아온 상현이기에 아빠의 마음은 무척이나 고맙구나. 그 언젠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아빠에게 고통을 호소하며 살려달라고 몸부림치던 그 옛날을 생각하면 지금 아빠의 마음은 무척이나 아프단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두달간의 병상에서 꿋꿋하게 일어나 무럭무럭 자라나는 너를 볼 때마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또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구나.

아빠가 퇴근하고 집에 가면 벽에 기대가면서 아빠와 키를 맞대던 너의 모습. 나 아빠보다 키가 더 크지. 응.. 그렇구나 아빤 살짝 다리를 구부리며 우리상현이가 언제 이렇게 컸을까.. 우리 집에서는 상현이가 제일 큰 것 같다. 아빠는 키가 작아서 항상 마음이 아팠는데 상현이가 무럭무럭 자라서 아빠의 소원을 풀어줄 수 있겠구나. 응. 아빠 나는 1미터80은 될 것 같아 지금처럼 열심히 크면… 그래야지…옛날에 아빠가 엄마랑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갔단다.

그땐 몰랐지만 엄마는 아빠가 크게 보이려고 사진 찍을 때마다 다리를 살짝 구부리면서 사진에 담았단다. 지금 생각하면 엄마에게 참 고마움을 느낀단다.

상현아! 이달에는 너의 16번째 생일이 있지. 항상 큰 누나와 생일이 같아서 손해라고 얘기하던 네 생각이 나는구나. 올해 생일에는 아빠가 큰 선물하나 사줄게 많이 기대 하거라. 아침이면 늦잠자던 상현이도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새벽 일찍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하는 네 모습을 보면 참으로 대견하기도 하구나.

항상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상현이와 함께 하고 있단다. 이젠 건강한 모습,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자 너를 위해서 무척이나 고생하신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지 아빠와 엄마, 그리고 누나들과 상현이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자. 먼 훗날을 위해서 우리집에 가훈이 있지. “항상 최선을 다하자” 이제 며칠 후면 중간고사가 너를 기다리고 있구나. 항상 시험은 마음에 부담이 된단다. 차분하게 생각하고 결과에 순응하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자. 상현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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