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연대, "제명 안 부결 이끈 책임져야"...1인 릴레이 시위 돌입
의장단, "의미 곡해돼 유감... 분열과 갈등보다 이해와 소통 필요"


 
 
수의 계약에 따른 감사원 적발로 물의를 빚은 강진군의회 A군의원에 대해 시민단체들의 규탄이 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 파장이 의장단의 사퇴론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의장과 부의장의 반대표명이 A의원 '제명'안건 부결로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인데,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연대 움직임까지 확산되면서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역 시민단체와 연대해 적폐가 청산될 때까지 1인 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지난 10일 오후 5시께 강진공용버스터미널 앞. 관내 1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강진군의회 적폐청산을 위한 범 시민연대(이하 범 시민연대)'가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첫 주자로 나선 강민회 소속 윤추현 사무국장은 강진군청과 버스터미널을 오고가며 시위를 이어갔다.
 
윤 사무국장 앞에는 A군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문구와 함께 의장단의 결정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큼지막한 피켓이 놓였고 한 손에는 '근조 강진군의회'라고 적힌 검은 깃발이 들려있었다.
 
윤 사무국장은 깃발에 대해 "적폐 청산의 의지가 없는 군의회를 바라봐야 하는 불행한 현실을 내비치기 위한 것"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이날 시민연대는 위법 사실이 드러난 'A군의원 사태'를 놓고 해당 의원의 사퇴는 물론 위성식 의장과 문춘단 부의장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진군의회 윤리위원회에서 상정한 A군의원의 '제명'징계안이 의장과 부의장의 반대로 본회의에서 부결(본지 9월14일자 2면 보도)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져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이 되는 해에, 지금의 현실은 강진군의 망신이고 강진의 민주주의 역사에 치욕으로 남을 일"이라며 "부패를 청산하지 못하는 민주주의는 더 이상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없는 만큼 시민단체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현재 강민회를 비롯해 강진진보연대, 강진군농민회, 전국공무원노동조합강진군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진군지회, 돌쇠김현주기념사업회 등 11개 단체로 구성돼 공동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들 시민연대는 지난 8일부터 A의원의 자진 사퇴와 더불어 의장과 부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으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의장단의 출당까지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한층 높여나간다는 입장이다.
 
시민연대 한 관계자는 "민주당 중앙당과 전남도당을 방문하여 의장과 부의장의 출당을 요구하는 등의 조치를 건의해야한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며 "의장단은 지금이라도 제명안을 부결시킨 이유를 군민들에게 소상히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강진군의회 의장단은 시민연대의 생각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면서도 의장단의 결정이 마치 '제 식구 감싸기'식의 의미로 곡해되고 나아가 각종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데는 심히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위성식 군의장은 "A군의원에 대한 징계의 필요성은 분명하다"면서 "다만 사법부의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제명'조치만을 요구하고 결정하는 것이 지역사회를 위한 옳은 선택은 아닐 수 있다고 판단했고 그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기에 제명 안에 대한 유보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의장단은 이날 시민단체가 언급한 '강진 민주주의 역사에 치욕적인 일'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다소 불편한 시각을 내비쳤다.
 
문춘단 부의장은 "사회의 다원성 존중이야말로 민주주의 근간이다"며 "자신들과 생각과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비난하고 마녀사냥 식 여론몰이를 이끌어가는 행동이야말로 '민주주의 방식'이 적용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문 부의장은 "정말 참다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분열과 갈등보다는 화합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진정한 소통의식이 필요하다"며 "군민들은 강진군의회를 믿고 지켜줘야 하며 의원들은 보다 성숙된 의식과 진실 된 모습으로 본연의 임무와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