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처음 만나게 되는 경우 대게는 블링크 이론처럼 2초 동안에 좋다 싫다가 결판난다. 그래서 한국(우리)말에는 첫눈에 반한다는 말이 생겨났다. 줄리어스 시저가 루비콘 강을 건널 때 말한 것처럼 우리는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순간순간 주사위를 던지면서 삶의 갈림길을 선택해 간다고 했으며 그 동안의 느낌 속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은 아무렇게나 기분에 내맡기는 도박사의 주사위와는 다르다고 했다.

무수한 의문과 주저 그리고 지적 분석이 자신도 모르게 번득이는 진통속에 간여하고 있다고 한다. 노인은 의심이 많아 머뭇거리고 아이들은 철이 없어 덤벙이고 진정한 젊은이는 의심하고 행동하고 그렇게 탄생한다.
 
사는 동안 우리의 뇌 속에는 반은 규칙적이고 반은 우연적인 일들이 얼어나는데 그저 한 현상을 일컬어 우유성 이라고 한다. 예상할 수 있는 것과 예상할 수 없는 사이에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며 우연에서 필연으로 주워지는 일이다.
 
그 실예는 우연에서 이루어진 필연의 결과다.
 
오늘날의 '페니실린'을 있게 만든 '세렌디피트'는 플레밍박사의 생애에 얽힌 믿을 수 없는 그 놀라운 운명의 이야기다.
 
스코틀랜드 '에어록필드' 지방에 플레밍이라는 가난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숲 가까이에서 사람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달려가 보았더니 웬 소년한명이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그는 죽기 직전의 아이를 가까스로 살려 냈는데 다음날 으리으리한  마차를 탄 귀족이 찾아왔다.

그는 농부가 구해 준 아이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면서 목숨을 구해준거에 대해서 사례를 하겠다고 나섰다. 농부가 끝까지 사양하자 그 귀족은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된다. 농부의 아들을 그가 구해준 자기 아이와 똑같은 수준으로 교육시켜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귀족이 제안한대로 스코틀랜드의 가난한 농부 플레밍의 아들은 당대 최고였던 런던대학교의 세인트메리병원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그가 바로 인류의 생명을 구한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박사다.

그런데 우연하게도 농부가 구해준 귀족의 아들이 성장하며 폐렴에 걸린다. 그 시대에 페니실린이 없었다면 그는 살아남지 못 했을 것이다. 그 귀족이 바로 윈스턴처칠 경 이었으며, 그날 소년 처칠이 늪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농부 플레밍이 그를 살려내지 못했더라면 소년 플레밍이 귀족의 도움으로 교육을 받지 못했더라면 플레밍 박사가 페니실린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제2차 세계대전 중의 수많은 영국 병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처칠수상이 없는 영국 병사들과 영국의 전쟁은 어떠했을까?
 
이 무수한 세렌디피트의 얽히고설킨 신비한 곡선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웃고 울었을까? 지금까지의 과학은 세렌디피트의 행운과 이러한 작은 이야기들을 무시해 왔다. 그러나 이제 이 작은 이야기들이 세계의 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우연의 힘을 새로운 영역 안에 끌어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부상당한 병사들을 치료한 군의관들이 어디 플레밍박사 뿐이겠는가, 그런데도 감염증으로 사지를 잘라내고 또 절망 속에서 죽어가는 병사들을 플레밍박사처럼 고민하고 아파하고 의사로서의 무력감에 분개하며 평생 감염증에 도전한 의사는 몇 명이나 되었을까, 정직하고 욕심 없는 스콜틀랜드의 소박한 농민의 마음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그의 아들이 그 같은 고등학교 교육을 받고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까, 랜돌프처칠 경이 만약 오만한 귀족으로 농부를 바보로 알고 그냥 지나쳤다면 과연 페니실린의 세렌디피트는 가능했을까, 인간의 열정과 지식의 탐구와 인간생명의 존엄성 이런 가치를 페니실린의 기적을 만들어 내고 많은 인간의 병을 구할 수 있었을까, 젊음의 모험심과 상상력 그리고 끝없이 방황하는 탐구의 열정이 위대한 결실을 맺었다.
 
비범한 것을 평범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세렌디피티란 존재하지 않지만, 단지 평범한 것도 비범하게 바라볼 줄 아는 마음과 눈을 지닌 사람에게는 우연이나 실수까지도 행운이 되는 이와 같은 가능성이 찾아올 수 있다.
 
그렇다면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자기 자신만을 위한 삶이어야 할까? 아니면 자신은 물론 타인과 사회를 위한 삶이어야 할까?

가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가치를 높이는 일에 열중해야 한다.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가 결정될 것이다.